작은 도서관의 창조적 발걸음

 

 

 

진주시 명예기자 홍 용 도

 

 

지난 11월 1일부터 3일간 우리 진주시의 외곽 초전동에 위치하고 있는 사)MCF 재단 산하의 작은 도서관 ‘마하어린이도서관’에서 의미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름하여 ‘빠져보자! 별별 인문학’ 이라는 시민강좌였다. 강사는 인문분야 전문가들의 릴레이 기부 강연으로써 대학생 및 일반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강의주제는 총 10개로써 이명현 천문학 박사의 ‘별을 본다는 것’을 시작으로 ‘유교란 무엇인가’ ‘행복의 철학’ ‘아이에 대한 새로운 생각’ 등 다양한 인문학적 내용이었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시간대를 잡아서 성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

 

행사가 개최되는 3일 내내 40-50여명의 성인들이 개성있는 강연을 즐겨 들었다. 강연이 끝난 후 청중들이 남긴 말은 한결같이 “언제 또 이런 강연이 있는가?” 라는 질문이었다. 개관한지 불과 1년 남짓 된 “마하어린이도서관”이 기획한 행사로서작은 성공을 거둔 셈이다.

 

요즈음 흔히 ‘인문학의 실종’ 또는 ‘인문학의 위기’ 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이는 대학에서부터 실용학문이 주류를 이루며 인문학이 위축된 데에서 시작되었고 그 영향력이 사회 전체에 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대중매체를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의 각종 사회적 병폐는 결국 인문학적 소양의 결여에 기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 ‘ 대기업 또는 고위 정치인의 도덕적 해이’ 뿐 아니라 ‘학교의 위기’ ‘사회범죄의 흉포화’ ‘충동적 자살의 증가’ 등이 대표적인 예들이다.

 

공동체의식의 누적적 결여는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의 문으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다. 인간에 있어서 인문학적 소양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가치있는 삶에 대한 이해와 관심의 능력‘이다. 세상은 다층적이고 심층적인 측면을 갖고 있으며 인간의 행복은 궁극적으로 ’고요한 마음‘의 수확에서 탄생한다. 사회 환경은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삶의 조건과 환경이 변한다하더라도 변치 않는 것이 있다. 인문학적 소양은 그 변치 않는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이다. 과학과 기술이 인문학적 토대위에 서 있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마하어린이도서관’이 인문학 강좌를 기획하여 개최한 것은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자기 역할을 잘하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번 ‘마하어린이도서관’의 행사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정기적인 행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조력도 필요하다고 본다. 이러한 작은 도서관의 작은 모임이 차츰 그 영역을 넓혀 나가길 기대한다. 조그마한 파동이 지속된다면 그것이 전체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마하어린이도서관’의 한 걸음이 진주지역사회의 큰 걸음의 시작으로 ‘우리 공동체’를 밝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정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