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둠벙마을 되지빠귀 아이들(권오준 글과 사진 백남호 그림 보리 펴냄)
새들의 다양한 소리를 어떻게 저렇게 다양하게 들을 수 있을까?... 책을 보면 군데 군데 새들의 다양한 소리를 적어 놓았다. 내가 아는 새소리는 지지배배 짹짹짹 밖에 모르는데 말이다. 모든 것이 좋아하고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면 다양하게 들리는 모양이다.
새들 또한 자식에 대한 본능은 인간과 다를 바 없었다. 알을 품는 엄마 되지빠귀와 새끼에게 하루에도 몇 차례식 지렁이를 물어다 둥지를 나르고 혹시 천적에게 들킬까봐 새끼들의 똥을 받아먹고 주위를 살피는 아빠 되지빠귀와 더운 날씨에도 헉헉 거리며 하루 종일 앉아 알을 품고 있는 엄마 되지빠귀 모습에서 자식을 향한 부모의 위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p.18)
“날마다 해 뜰 무렵에 얼룩덜룩한 알을 하나씩 닷새에 걸쳐 낳았어요”
(p.23)
“그동안 알을 낳고 품느라 고생했어요. 날씨가 더워져서 무척 힘들었죠?”
“당신도 나한테 먹이 갖다 주랴 망보랴 고생이 많았어요”
엄마 되지빠귀는 아빠 되지빠귀의 가슴 깃털을 부리로 비볐어요.
(p.24)
“아빠 되지빠귀는 지렁이를 물고 둥지에 돌아올 때 아주 조심했어요. 혹시 천적에게 둥지를 들킬까 봐 고개를 숙이고 나뭇가지 위를 살글살금 걸어서 둥지로 들어왔어요”
(p.23)(p.28)
“찌르찌르찌르 쪼쪼쪼쪼쪼 찌”
“삐비르 삐르비지”
“삐비르 삐르비지”
“찌지지지 찌지지지”
“물컴물컹 얇은 막에 싸은 똥을 아빠 되지빠귀가 냉큼 받아 삼켰어요. 천적이 똥 냄새를 맡고 둥지에 찾아올까 봐 먹어서 없애는 것이었어요”
(p.55)
“되지빠귀 부부는 아이들이 누는 똥만 받아먹으며 견디고 있었어요. 지렁이와 애벌레를 잡아 와도 자기 입에 한 번도 넣지 않았어요. 새끼들이 얼른 먹고 자라서 둥지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