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넌 누구니? (최기숙 지음 보림 펴냄)
책에는 여러 유형의 어린이가 등장한다. 역사 속의 어린이 그림 속의 어린이 환상 세계의 어린이 만화 영화속의 어린이 등...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어린이가 누구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아직 완전한 성장을 이루지 못해 주위의 보호와 가르침을 받아야 할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말처럼 내가 생각하고 있는 어린이도 연약하고 부족한 의미가 더 자리하고 있었다.
어린이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어른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어린이는 느리면 느린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세상을 탐험하며 그 속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자신이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으며 자라기를 원한다.
이렇게 마음이 올바르게 자라나는 어린이를 성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어른이 만들어 놓은 틀 속에 맞추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어른이 생각하고 원하는 아이로만 키우려고 아이의 생각 마져도 무시하고 있지는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시대의 아픔을 온전히 감당해야 했던 역사속의 몽실 언니나 공부 외엔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요즘의 어린이라도 어린이는 독립된 인격체며 한 인간으로서 존중 받아야 할 대상이다. 어린이의 삶에는 어른이 중심이 될 수 없고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좋은 길잡이가 되어 주는 것이 어른의 역할일 것이다.
(p.64)
“ [어른에게 드리는 글]
1.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2.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보드랍게 하여 주시오
3.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하게 하여 주시오
4.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p.172)
“<해리포터>라는 환상 문학에 관심을 갖는 것은 환상이 현실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지만 사실 두 세계는 비숫한 점이 많습니다. 환상 세계는 현실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p.209)
“인생이 여행이라면 어디로 갈 것인지 어떻게 준비할지 무엇을 해야 즐거울지 누구와 함께 가고 어디서 다시 만날지 생각할 것들이 많습니다. 인생의 주인은 바로 자기 자신이니 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람은 자신이어야 하겠지요. 부모와 형제들 선생님과 친구들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뿐 결국 선택은 자기 자신의 몫입니다”
(p.213)
“얼마나 일찍 발견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필요한 시기에 자신의 구슬을 꺼내게 될 테니까요. 어쩌면 사람들이 필요한 구슬을 꺼내는 것이 아니라 적당한 때가 되면 구슬이 저절로 나오게 되는지고 모릅니다”
“모차르트나 베토벤 헨델 같은 작곡가나 피카소 같은 화가들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 고흐나 폴 고갱 앙리 루소 같은 화가들은 서른이 넘고 마흔이 넘어 화가의 길을 걸었습니다. 천재성은 뒤늦게 드러나기도 하고 연마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