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편해도 괜찮아 (김두식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창비 펴냄)
책을 읽기 전까지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차별에 대하여 사실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책을 통하여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노동자 종교 검열 인종차별 등 참으로 많은 종류의 차별이 존재하고 있음에 놀라웠고 단지 나와 관련이 없다는 이유로 그들의 삶이 불쌍하다는 1차원적인 생각밖에 하지 않았었다.
‘나는 나의 삶을 살고 그들은 그들의 삶을 살겠지...’하는 정도의 무심함과 이기적인 생각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무관심이 동정의 시선이 차이를 찾으려는 속성이 사회적 약자인 소수의 사람들을 얼마나 서럽게 하고 비참하게 만들었는지 깊이 반성해 보았다.
이 책과 함께 보면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소개하면 십시일反(창비)과 도토리의 집(한울림) 두 권의 만화책이다. ‘십시일反’은 인권을 주제를 만화로 엮었지만 만화가 가진 재미와 만화가마다 전하는 메시지가 깊은 여운과 생각을 오래토록 하게 만드는 책이다.
그리고 ‘도토리의 집’은 일본의 유명 만화가가 중복장애인들의 공동작업장인‘ 도토리의 집’을 설립하기까지의 실화를 7권을 책으로 엮었다. 중복장애로 부모까지 아이를 포기하며 지옥 같은 하루 하루를 살지만 아이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는 선생님과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너무도 처절하게 그리고 가슴을 울리는 감동을 느낄 수 있어 꼭 권해 주고 싶다.
(p.25)
말로는 “공부 못해도 된다”면서 생각은 반대였을 때 아이는 귀신같이 저의 속마음을 알아차렸습니다. 제가 진짜로 마음을 고쳐먹자 딸에게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딸은 저의 변화를 읽어냈습니다.
(p.27)
“1년에 두 번 정기적으로 아이를 보러 가는 아빠는 기러기 돈이 많아서 수시로 드나드는 아빠는 독수리 돈이 없어서 공항에서 손 흔들고 한번도 방문하지 못한 아빠는 펭귄이라는 것이지요”
(p.49)
“통제는 학생들에 대한 철저한 불신에 기초한 것입니다”
(p.50)
“불과 30년 전까지 우리나라는 길 가는 멀쩡한 어른들의 머리를 자르고 미니스커트의 길이를 쟀습니다. 그대는 그게 모두 정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똑같은 일이 지금 학교 안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두들 그게 정상이라고 생각합니다”
(p.79)
“저를 만든 누군가가 있다면 왜 나를 어렇게 만들어서 다른 사람은 느낄 필요가 없는 그런 혼란과 어려움과 곤혹스러움을 가지고 살게 했는지 저도 알고 싶다”
(p.88)
“인권을 아주 쉽게 정리한다면 결국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는 황금률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내가 보장받기를 원하는 그 권리들을 다른 사람들도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 민주시민이 가져야 할 올바른 덕목입니다”
(p.125)
“「가족의 탄생」은 ‘가족이기 때문에 무조건 사랑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가족’이라는 메씨지를 전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가족’으로 평가받고 그와 동등한 보호를 누려야 합니다. ‘제도권’의 가족에 대해서 무책임하라는 게 아니라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인 사랑과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는 이야기입니다”
(p.183)
“모든 사회문제는 이런 양면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쪽 이야기만 듣고 그쪽 논리를 따라가면 오히려 속이 편하지만 양쪽 이야기를 듣고 나면 머리가 아픕니다. 그런 헷갈리는 상황에서 기억할 만한 원칙이 바로 ‘의심스러울 때는 약자의 이익으로’해석하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