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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동안 꽃처럼

성혜영 | 2016.08.10 06:01 | 조회 589

-이철수 나뭇잎 편지

-삼인

-2016년 2월 24일

   농사를 지으면서 자연을 노래하는 판화작가이다. 그의 글들은 따뜻하고, 정직하며 위안을 주는 힘이 있다. 또한 세상속의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고, 함부로 살지 않게도 해줍니다. 엽서쓰기나 일기 쓰기처럼 낡은 방식으로 하루하루의 일상을 꾸준히 돌아보면서 공개적으로 <나뭇잎 편지>를 쓰고 독자들에게 발표하고 있습니다.

 

 

-밟고 다닌 길

대문에서 집까지, 집에서 작업실 까지, 집에서 개집까지.

제 영역에서 살아가는 짐승들처럼

저는 고작 그렇게만 움직이면서 하루하루를 지냅니다.

밥 먹고 일하고 개밥주고, 밥 먹고 일하고 개밥주고

그게 하루일과지요. 밥상에서 반찬이 바뀌고, 앉아서 하는

일도 조금씩 달라지고, 읽는 책의 제목도 달라지긴 하지만

크게 보면 쳇바퀴 굴리는 일입니다. 대개들 그렇게 사는 거지요?(P. 18)

 

 

-미물의 운명

새벽에는 여름 배추에 암약중인 달팽이를 잡아내고

저녁에는 우렁이를 사다 논에 넣어주었습니다.

둘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달팽이나 우렁이 모두 풀을 뜯어 먹고 살지요.

사람의 필요에 따라 죽이고 살리기를 제 마음대로 정합니다. 미물의 운명이 이렇습니다.

‘조물주는 사람은 꼭두각시 놀리듯 한다’는 선시 대목이 장일순 선생님 글씨로, 제 앞에 있습니다. ‘달관한 사람은 그걸 제 자신처럼 본다는 대목이 이러지지요. 허망한 존재지만, 사는 건 이렇게 절박하고 생생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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