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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글쓰기 특강

성혜영 | 2016.08.10 06:09 | 조회 741

-김민영, 황선애 지음

-북바이북

-2016년 3월 16일

   책은 두 종류로 나뉩니다. 잊힌 책과 남은 책입니다. 누군가는 “어떤 식으로든 남게 된다” 며 망각을 받아들이죠. 하지만 “읽어도 남는 게 없다" 안타까워하는 독자도 있습니다. 저희는 후자에 가까운 독자입니다.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어떤 식으로든 기억하고 싶습니다.

한 독서 모임에서 누군가가 말했습니다. “저는 덜 외로워지려고 책을 읽어요.” 맞습니다. 공감 가는 구절에 밑줄을 치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건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받기도 합니다. 이런 독후 활동의 욕망은 작가에 대한 애정DFL 수도, 자의식의 발로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생각에 공감하며 자신의 생각을 확인합니다. 결국 밑줄이란 내 생각의 거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평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읽은 책을 기억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책을 좀 더 깊이 읽게 되고, 나의 생각과 더 가까이 마주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독후감에 머무르지 않고 독자를 생각하는 서평으로 나아갈 때, 또 하나의 이유가 덧붙여집니다. 바로 소통입니다. 공을 들여 서평을 쓰는 이유는 내가 느낀 감동과생각을 누군가와 나누기 위한 게 아닐까요. <서문 중>

 

 

-책을 읽어도 남는 게 없다?

   4년간 1년에 100권 읽기를 실천하고 독서모임에 났던 미영씨는 지금 서평 쓰기 전의 독서와 이후의 독서를 확실히 구분합니다. 그 경계는 휘발되는 독서와 남는 독서라 할 수 있습니다. <중략>

   그녀는 이제 자기 수준보다 20퍼센트 정도 더 어려운 책도 공부하듯 읽고 정리하려 합니다. 낯선 분야의 책도 읽어봅니다. 어렵다는 생각이 들면 서평부터 찾아봅니다. 다른 사람이 정리해 놓은 서평으로 배경지식을 쌓고 읽으니 한층 이해가 쉽습니다. 온라인 서점에 올라온 책 정보도 소홀히 넘어가지 않습니다. 이제 미영씨는 ‘취미’란에 ‘서평쓰기’라고 적습니다. 평생 보여주기식 취미로 ‘독서’라고 썼는데, 이젠 진짜 취미를 소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말합니다. “발로 쓴 서평이라도 좋으니 꼭 글로 남겨보라.”고 서평은 정독중의 정독이며, 자존감을 높이는 성숙한 글쓰기입니다. (P. 22~23)

 

 

-독서보다 독후가 중요한 이유

   사유의 순간을 붙드는 독후 활동

   독후 활동의 핵심은 ‘생각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권의 책을 읽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는가가 중요합니다. 물론 문학 작품을 읽었을 때는 느낌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감동을 받았을 때도 왜 그러한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느낌을 언어화해야 합니다. 그것이 토론에서는 말이 되고, 서평에서는 글로 표현되는 것이겠지요.

<중략>

 

   책을 읽는 목적은 다양합니다. 실용적인 목적으로 정보를 취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책을 읽는 목적은 새로운 깨달음을 얻고, 사고를 확장시키고, 삶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이 같은 목적은 결국 책을 읽고 사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유의 순간을 붙잡는 것이 바로 독후 활동입니다. (P. 86~87)

 

 

-자신의 관점을 분명하게 만들어 주는 서평

   대부분의 서평자는 ‘추천하기 위해’ 쓰는 경우가 많고, 간혹 ‘비추천’ 의 이유를 밝히기 위해 다양한 근거를 제시하는 서평도 있습니다. <중략>

또는 “이 책의 부족함으로 알려서, 독자들의 눈을 뜨게 해줘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 일수도 있습니다. 어떤 식이든 명확한 관점을 세운 후 서평을 쓰면 보다 빠르고, 신나게 써 내려갈 수 있습니다.<중략>

 

   예를 들어 “이 책을 읽으면 주인공의 불행에 많이 아파했다. 나 역시 비슷한 고통에 사로잡혀 있었다.” “저자의 말을 읽고 나니 머리가 어지러웠다. 이런저런 생각이 뒤섞여 책을 제대로 읽은 건지 모르겠다.” “책의 다양한 사례를 읽을 때는 좋았는데, 책을 덮고 나니 남는게 없다” 등의 단상을 적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어떤가요? 뭔가 해야 할 숙제를 못한 느낌이 들지 않나요? 바로 자신의 관점을 드러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를 원점으로 돌리면, 결국 책 읽기로 돌아갑니다. 아직 서평을 쓸 정도로 책을 잘 읽지 못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 취향과 수준에 맞는 책이 아니었던 것입니다.(P. 99~101)

 

 

-리뷰와 비평의 차이

   비평가에게 ‘타협’은 없다

   리뷰는 그야말로 ‘소개글’ ‘추천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략>

 

   좋아하는 책을 단순하게 소개하거나 추천하는 것이라면 리뷰에 가깝고, 여러 지점 또는 중요한 부분을 깊고 다양하게 분석한다면 비평입니다.<중략>

비평가에게 ‘타협’은 없습니다. 비평가는 어떤 책의 중량을 마음껏 달아보기 위해 비평을 씁니다. 별점을 매섭게 매기기도하고, 숨은 작품을 발굴해 높은 별점을 주기도 합니다. 이때는, 물론 정확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야 합니다. (P. 114~116)

 

 

-나를 지키는 비평 습관

   과거 한국 사회는 침묵과 인내를 교양으로 간주했습니다. 상대가 어떤 이유로 침묵하는지 묻지 않았고, 침묵하는 사람 또한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아갈 수 있다면, 성공한 삶입니다. 돈이나 명예보다 중요한 것은 ‘재미와 의미’입니다. 스스로 재미를 느껴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인가, 의미를 찾으며 할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물어야 합니다. 적어도 이 문제만큼은 침묵해서는 안 됩니다. 그 침묵이 스트레스와 병, 무기력으로 이어져 무엇을 해도 기쁘지 않고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그저 사는 대로 살아가는 존재가 돼버리니까요.

나를 지키는 비평 습관, 자기 입장을 드러내는 습관은 글쓰기를 넘어 삶의 태도로 이어지는 문제입니다. 누구나 자기 생각과 감정이 있는데, 그걸 표현하지 못한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습니다. 아니, 행복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무력한 나날ㅇ르 보낼 뿐입니다. (P.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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