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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 단어

성혜영 | 2016.08.10 06:18 | 조회 666

-박웅현 지음

-북하우스

-2016년 4월 6일

   지난 시즌 ‘책은 도끼다.’에서 책이야기로 삶에 대한 태도와 방향에 대한 강의로 인생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 지난번 책이 준 감동을 이어 받아 이번에는 ‘여덟 단어’로 박웅현은 별 것 아닌 것에서 별것을 발견해 내는 즐거움, 사소한 일상에서 삶의 통찰을 길어 올릴 때의 감동, 고전을 통해 오늘을 살아갈 지혜를 깨닫는 행복에 대해 사람들과 다시 나누고 있다.

 

 

-본질

저는 게으른 사람입니다. 그럼 제가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변하지 않는 것, 본질을 보겠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본질일까요? 바로 콘텐츠입니다. 콘텐츠는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메카니즘입니다.(P. 52)

   어쨌던 강의와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을 모두 극복했어요. 어떻게 극복했을까요? 광고계에서 먹고 사는 이상 프리젠테이션은 피할 수 없는 것이니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죠. ‘나는 도대체 왜 이렇게 떨리는 걸까? 하고 제 자신을 돌아봤더니 너무 잘하려고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남들한테 멋지게 보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거죠. 하지만 잘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할 말을 하는 것‘이었어요. 열 명의 스태프들이 오랜 시간 동안 피와 땀을 흘려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잘 정리해서 정확하게 전달하는 게 내 역할이었습니다. 프리젠테이션의 본질은 내가 멋있어야 하는 게 아니라 잘 전달하는 것에 있더라는 거죠. 그 이후로 덜 떨렸어요.

공부의 본질은 뭡니까? 서울대학교에 가는 걸까요? 공부는 나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사회에 나가서 경쟁력이 될 실력을 만드는 게 본질이에요. 스펙은 뭘까요? 그야말로 포장입니다. 알맹이는 본질이죠. 스스로를 스펙만으로 정의 내리를 사람은 덩어리만 큰 빈 수레와 같습니다. 물론 기업들이 스펙을 보니 스펙, 중요합니다. 기업들은 그걸 보는 게 제일 쉬우니까 보는 것이겠죠. 하지만 아무리 좋은 스펙이라고 그것이 본질이 될 수는 없습니다.

<중략>

저는 딸에게도 인생을 제대로 살고 싶으면 스펙관리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시간에 네 본질을 쌓아 놓으라고 하죠. “기준점을 밖에 찍지 말고 안에 찍어. 실력이 있으면 얼마든지 별을 만들어 낼 수 있어. 강판권을 봐. 언젠가 기회가 온다니까. 그러니 본질적인 것을 열심히 쌓아둬.”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이 다 본질이냐? 고스톱이야 애니팡 같은 게임을 진짜 잘하는데 그럼 이게 내 본질일까?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 5년 후의 나에게 긍정적인 체력이 될 것이냐 아니냐가 기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P. 59~60)

<중략>

경험상 돈을 따라가면 재미도 없고 재미를 따라가면 돈도 따라오더군요. 그런 경험에 따른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돈은 본질이 아닙니다. 돈을 따라가지 말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내 실력은 무엇인지 어떤 것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고 그것을 따라가세요.(P. 68)

 

-고전

   고전은 시간과 싸워 이겨냈어요. 3백 년, 4백 년을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더 살아남을 겁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저는 이게 정말 궁금했어요. 모든 것이 시간 앞에 다 풍화되어버리는 세상 속에 고전 작품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토록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인지, 아니 풍화되기보다 마치 시간의 엄호를 받고 있는 듯 날이 갈수록 더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인지. 그것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고전에 귀를 기울이고, 마음을 주기 시작했어요.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전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위대한 문학이나 미술, 음악 등 예술작품들은 본질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한테만 좋은 것이 아닌, 우리나라에서만 좋은 것이 아닌, 전 세계 다수의 인간이라는 종이 느끼는 근본적인 무엇을 건드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견(見)

   見, 본다는 것은 사실 시간을 들여야 하고 낯설게 봐야 합니다. 지난 시간 고전에 대한 강의에서 말씀드렸던 첨성대 에피소드 기억나시나요? 천천히 낯설게 봐야 진짜 볼 수 있는 겁니다. 다시 니코스 카잔차키스로 가면 익숙함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고은 시인도이야기 하죠.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 낡은 이 반복으로 부터’라고요. 그리고 김훈처럼 수박을 보고 깜짝 놀라야 해요. 제 명함에 찍힌 말이 ‘Suprise me(나를 놀라게 해)!’입니다. 의미를 아시겠죠?

놀라는 것이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의 능력은 놀라는 거예요. 놀란다는 건 감정이입이 됐다는 거고요.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더 그 현상을 뇌리에 박으면서 경험하는 거죠.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 받는 것입니다. 같은 걸 보고 127번째 셀에 집어넣는 사람이 있고 흘려보내는 사람이 있는 거죠. 그러면 두 가지 측면에서 127번째 셀에 집어 넣은 사람이 좋아요. 첫째, 더 창의적이고, 둘째, 더 행복하죠.

見의 중요성을 딸한테 이야기 했더니 제 이야기가 이제 지겹다고 해요. 딸아이에게는 새로운 게 없어서 그래요. ‘Be yourself"도 20년 들었으면 됐다고 하고 말입니다. 딸아이의 반응에 앙드레 지도처럼 강하게 대답하고 싶었습니다. “온 세상이 태어나는 것처럼 일출을 보고 온 세상이 무너지듯 일몰을 봐라!”라고, 하지만 이렇게 거창하게 이야기 했다가 괜히 핀잔만 더 들을 것 같아서 말을 바꿨습니다. "여행을 생활처럼 하고 생활을 여행처럼 해봐.“라고요. 다행히 이 이야기에는 눈을 빛내고 궁금해 했어요. 그래서 설명했습니다.

“여행지에서 랜드마크만 찾아가서 보지 말고 내키면 동네 카페에서 동네사람들과 사는 이야기도 하고 벼룩시장에 가서 구경도 하면서 거기 사는 사람처럼 여행하는 거여. 그게 더 멋죠. 그리고 생활은 여행처럼 해. 이 도시를 네가 3일만 있다가 떠날 곳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갔다가 다신 안돌아온다고 생각해봐. 파리가 아름다운 이유는 거기에서 3일밖에 못 머물기 때문이야. 마음의 문제야. 그러니까 생활할 때 여행처럼 해.”(P. 124~125)

 

-현재

   옳은 선택은 없는 겁니다. 선택을 하고 옳게 만드는 과정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저는 정답을 말해주지 못합니다. 그런 건 없으니까요.

모든 선택에는 정답과 오답이 공존합니다. 그러니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고민하지 말고 선택을 해봤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옳게 만드는 겁니다. 팁을 하나 드릴게요. 어떤 선택을 하고 그걸 옳게 만드는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건 뭐냐, 바로 돌아보지 않는 자세입니다. (P. 141)

 

 

-소통

   저는 나이 들면서 중성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남자들의 장점을 놓치지 않고 여자들의 장점도 갖고 싶어요.

여자들의 장점은 특히 소통을 제대로 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해서 욕을 먹을 수 있고 똑같은 이야기를 해서 칭찬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말을 잘못하면 단순히 눈치가 없는 게 아니라 교양이 없는 걸로 비칠 수 있어요. 만날 때 어떤 대화를 나눠야 하는 지에 대해 파악하는 능력, 이것은 눈치가 아니라 교양에 가깝습니다.(P. 198)

 

-인생

   모든 인생은 의도대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 남들의 영웅담은 내 이야기가 될 수 없죠.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수많은 영웅담을 들어왔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영웅이 되고 싶어지죠. 그런데 그 영웅이 쓴 무기는 이미 없거나,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이에요. 이순신은 물살을 보고 그것을 이용해 한산대첩에서 승리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도 이순신의 물살이 나타날까요? 인생은 똑같이 반복되지 않습니다. 모든 인생은 전인미답이에요. 인생에 공짜는 없어요. 하지만 어떤 인생이든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반드시 기회가 찾아옵니다. 그러니 이들처럼 내가 가진 것을 들여다 보고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준비해야 하죠. 나만 가질 수 있는 무기 하나쯤 마련해 놓는 것, 거기서 인생의 승부가 갈리는 겁니다. (P. 224~225)

  "너는 42.195킬로미터를 달려야 하는 게임을 하고 있지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 게 아니야. 네가 지금 열다섯인데 그럼 몇 킬로미터 지접을 달린다고 생각해? 이제 5킬로미터 정도일텐데 거기서 그 친구가 너를 앞서간다고 해 승부가 끝난 건 아니지. 그러니깐 평상심을 잃지 말고 기죽지 말고 네가 할 수 있는 걸 해. 더 달리다 보면 네가 앞서가는 레이스가 올지도 모르고, 다시 뒤처질 수도 있고 그러다 앞서 달릴 수도 있어. 그게 마라톤이야. 한번 이겼다고 자만하지 말고 한 번 졌다고 기죽지마. 마라톤은 완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어.“(P. 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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