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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를 읽는다

성혜영 | 2016.08.10 06:36 | 조회 692

 

-박찬국 지음

-아카넷

-2016년 5월 25일

   니체에게는 다양한 얼굴이 있는 만큼, 거의 모든 철학 사조나 정치사조가 니체를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해석했기 때문에 니체에 대해서는 그 어떤 철학자에서 볼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하면서 모순되는 해석들이 있다. 루카치 같은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니체를 파시즘을 준비한 극우 반동 사상가로 비난한 반면에, 오늘날 프랑스의 니체 해석가들은 다양성과 창조성을 주창한 가장 진보적인 사상가로 니체를 평가한다. 그 동안 니체에 대해서 제기된 무수한 해석을 모두 살펴볼 수는 없기에 이 책에서는 니체 해석사에서 새로운 획을 긋고 있다고 생각되거나 니체 사상의 특성이나 문제점을 이해하는데 큰 중요성을 갖는다고 여겨지는 해석을 중점적으로 고찰할 것이다.<서문 중>

 

 

-1. 이원론적인 전통 철학과 종교와의 대결

   니체 철학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이른바 ‘신이 죽은’ 시대에 근대인이 지향해야 하는 삶의 새로운 방향과 목표를 모색하는 것이다.

근대과학의 발달과 함께 사람들은 더는 초감각적인 이데아나 초월적인 인격신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었다. 하이데거 식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데아나 실과 같은 초감각적인 존재는 근대에 들어와 ‘역사를 건립하는 힘’을 이미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서양의 중세시대만 해도 신은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규정하면서 인간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규정하면서 인간의 역사에 개입했지만, 근대인은 자신의 모든 생각과 행동의 준거점을 신에게서 찾이 않게 되었다. 이러한 사태를 니체는 ‘신은 죽었다’는 말로 표현한다.

   니체에게 ‘신은 죽었다’는 사태는 하나의 위기이자 기회다. 우선 그동안 인간이 삶에 방향과 목표 그리고 위안을 제공했던 것이 사라지게 됨으로써 인간이 방향 상실과 의미 상실이라는 니힐리즘이 지배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점에서 위기이다. 이 경우 니힐리즘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의미나 가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서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호망한 무밖에 없다고 보는 삶의 태도를 가리킨다. 그러나 이렇게 니힐리즘이 지배하게 되는 상황을 그것을 계기로 인간이 초감각적이고 영원한 존재와 같은 허구에서 벗어나 현실 자체에 입각한 새로운 삶의 방향과 목표를 건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이기도 하다. 니체에게 니힐리즘의 시대로서 근대는 이렇게 위기와 기회라는 양면적인 성격을 갖는 시대다.(P. 19~20)

 

 

-초인과 영원회귀 사상

   니체는 이데아나 인격신과 같은 피안의 존재들이 설득력을 잃어버린 시대, 다시 말해 인간이 지상적인 것만을 진정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인간의 모든 관심이 이 지상에서의 행복으로 향해 있는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자신을 구원할 수 있는가라는 문제를 사유하고자 했다. 단적으로 말해 그이 답은 “강한 인간이 되라”는 것이었다.

   니체에게 인간의 삶의 목적은 카오스적인 생성의 세계를 휩쓸려 보리지 않고 그 세계를 흔쾌하게 긍정 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함으로써, 인간이 세계에 압도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름답고 생명력이 충만한 세계로서 경험하는 것이다. 이렇게 강화될 인간은 세계에 압도되거나 그것을 부정하지 않고 그것을 의연히 받아들이는 자신의 힘을 향유하는 한편, 그 세계를 이제는 더 이상 두려운 세계가 아니라 아름다운 세계로 경험하게 된다. (P. 54)<중략>

예를 들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허약한 자는 강한 바람을 두려워하고 혐오 할 것이며 또한 그렇게 바람을 두려워하는 자신에 대해서 혐오감을 느낄 것이지만,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강한 자는 강한 바람을 오히려 즐기고 또한 이를 통해서 자신의 힘을 느끼고 자신이 고양된다고 느낄 것이다. 이 경우 바람은 혐오스러운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아름다운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과 바람은 혐오스러운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아름다운 것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자신과 바람은 언뜻 보기에는 서로 대립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사실은 상호 대립을 통한 상호 간의 투쟁은 사랑의 투쟁이라고 할 수 있다. <중략>

   바람을 피해 집안으로 달아난 자가 바람을 진정으로 극복했다고 말 할 없을 것이다. 바람은 피했으되 바람에 대한 두려움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피안의 세계로 도피한 자가 차안을 진전으로 극복다고 볼 수는 없다.(P. 55)

 

 

-니체의 사회사상

   이런 의미에서 니체는 범용한 자들은 쉽고 평안하게 살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각 계급이 갖는 특권은 각자의 존재 양식에 의해 결정된다. 높은 계급으로 올라갈수록 삶은 더욱 가혹해지며 책임도 무거워 지지만, 바로 이것이 높은 계급이 갖는 특권이다.

이렇게 위계사회를 긍정하면서 니체는 위계사회를 부당한 것으로 선전하는 모든 종류의 평등 사상을 단호하게 배격한다. 평등사상이 노동자들을 사로잡으면서 노동자들은 뻔뻔스럽게 되었고 갈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겸손하고 자족적인 인간이 되어야 하지만, 평등사상은 노동자가 하나의 신분이 되고 자기 자신이 되는데 필요한 본능들을, 즉 말없이 복종하는 본능들을 파괴해버렸다. 평등사상이 득세하면서 근대 민주주의 사회는 노동자들에게 단결권과 참정권을 부여했다. (P. 84~85)

 

 

-파시즘적 니체해석

윙거와 마리네티

   니체는 “위험하게 살라”고 말했지만, 이는 전통적인 종교나 사상의 구속을 벗어나 창조적으로 살 것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윙거나 마리네티는 니체의 이러한 구호를 전쟁과 모험 속에서 살라는 말로 해석했다. 그들은 현대 기술 문명의 본질은 사람들에게 안락을 제공하는데 있지 않고 오히려 전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영웅으로 자신을 고양시킬 기회를 제공하는데 있다고 본다. 그들은 현재 기술문명을 긍정하는 한편, 현대 기술문명에서 일어나는 잔인한 전쟁을 찬양하고 있는 것이다. (P. 185~186)

 

 

-힘에의 의지 사상과 영원회귀 사상은 양립가능한가

한나 아렌트

   이와 관련하여 나체는 직선적인 시간 개념을 부정한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와 지나간 과거 그리고 과거로 흘러가는 현재란 시간 개념은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통찰에 입각해 있다. 이와 함께 이러한 시간 개념에서는 과거가 척도의 역할을 한다. 모든 것을 삼켜버리는 이러한 과거의 힘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시간을, 지나간 모든 것이 되돌아오는 원한적 구조를 갖는 것으로 파악하면서 그 속에서 모든 것이 영원히 방ㄴ복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초인은 이러저러한 충동에 이끌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반대 방향으로, 즉 미래에서 과거로 향하게 하여, 동요와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구원하면서 평정을 경험하는 자다. 과

거의 모든 것을 자신을 위해 필요했던 것으로 보면서 축복하고 긍정한다. (P. 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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