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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e1

성혜영 | 2015.10.17 07:24 | 조회 893

-2015년 10월 14일

-EBS국사편찬위원회 공동기획/<역시채널 e>지음

-북하우스

 

  EBS와 국사편찬위원회가 공동기획한 프로그램으로 5분분량의 강렬한 메시지와 세련된 영상을 통해 한국사의 주요 사건이이나 사실을 소개하고 있다. 2011년 10월에 기획편성되어 일주일에 한 번씩 반영되며, 영상과 메시지를 통해 우리 역사의 이면을 들여다보게 한다는 점에서 학보모, 교사, 청소년 등 많은 시청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방송은 단 하나의 문장으로 시작된다.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역사뿐이다.' 조선왕조 최고의 폭군으로 일컬어지는 연산군이 남긴 말이다. 나는 이 문장으로 고르고 또 골랐다. 설혹 방송 전체는 보지 못하더라도 이 문장만을 읽고 가기를 바랐다. 그것이 어쩌면 <역사 e>를 통해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이자, 지금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역사의 한페이지를 쓰고 있는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었을지 모르겠다.-프롤로그 중-

 

-1-03. 말의 길, 언로

  현대 사회에서도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권력 감시'다. 18세기 영국의 정치철학자 에드먼드 버크는 언론을 가리켜 '제4의 권력'이라고 정의했다. '제 4의 권력'이란 말에는 언론이 입법, 행정, 사법부에 버금가는 힘을 갖고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권력을 긴장하게 만드는 언론의 속성이 그 의미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

  권력을 감시하는역할에 대해 언론학에서는 흔히 언론을 '파수꾼 watchdog'에 비유하기도 한다. 올바른 언론이란 권력이 제 길을 가고 있는지, 알게 모르게 부정부패를 키워가고 있지 않은지 지켜보고 폭록하는 파수견, 감시견이 되어야 한다. 퓰리처상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조지프 퓰리처는 언론의 기능을 "다리 위에서 국가라는 배를 감시하는 것"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언론이 권력을 제대로 감시하고 비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언론이 자율성, 독립성을 갖고 있아야 한다. 권력의 하수인 역할을 하는 언론이어서는 냉철한 비판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다. 이미 오늘날 대부분의 국가들은 헌법에서 '언론의 자유'를 정확하게 명시하고 있다. 우리 헌법은 제 21조 제 1항에서 "모든 국민은  언론, 출판의 자유와 집회, 결사의자유를 가진다"고 적고 있고, 미국의 수정헌법 제 1조는 "의회는 종교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와 아울러 표현의 자유 또는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는 어떠한 법률도 제정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P.65)

 

-2-02. 왕의 남자가 되는 법

  측근의 정치학

  중국에 "황제보다 태감(환관의 우두머리)이 더 무섭다"는 말이 있다. 최고 권력자를 옆에서 보필하는 측근이 더 세도를 부린다는 얘기다. 요즘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래서 나온 말이'문지기 권력' '문고리 권력'이다. 문안으로 들어가 권력의 핵심을 만나에 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옛말에 '권력의 문고리를 자주 잡는 자가 강한 자"라는 말도 있다.

  환관은 임금의 최측근에서 온갖 업무를 처리했다. 문고리 권력을 가리켜 "환관권력"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문고리 권력은 시대와 장소를 떠나 어느 조직, 집단이든 반드시 있었다. 문고리 권력의 폐단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했다.

  일본의 역사평론가 사카이야 다이치는 [조직의 성쇠]에서 좋은 보좌역의 제 1조건으로 '익명의 정열'을 강조했다. 투명인간처럼 권력자의 뒤에서 조용히 모든 일을 충실히 처리하는 측근을 말하는 것이다 권력자의 그림자였던 환관 역시 군주의 그림자로서 숨은 공로자로 있을 때 오히려 빛이 났다.

  권력은 균형을 잡는 저울추라 했다. 그 추를 어떻게 잡느냐가 성공과 실패를 가른다. 측근 관리는 그 추의 가장 중심에 놓여 있다. 이에 실패하는 순간, 권력도 실패한다. (P.157)

 

-2-03. 고향으로 돌아온 여인들

  역사를 보면 승리자는 전리품을 챙기기 위해 약탈을 일삼았고, 그 가운데 약자인 여인들은 승리자의 노리개가 되고 말았다. 귀향한 전쟁포로는 애국자로 칭송 받았지만, 귀향한 여인들은 조롱과 멸시의 대상이 돼야 했다.

  '조선 여성의 삶'에 대해 연구한 서울대 규장각의 이숙인 HK연구 교수는 "공녀와 환향녀는 국가의 욕망과 남성의 욕망이 응축돼 있던 국제 역학관계에서 생겨난 부산물"이라고 지적한다. 공녀와 환향녀 같은 기구한 운명이 우리 역사 속에 그뿐이던가. 고려 때의 공녀 진상은 병자호란 때 청으로 끌려갔다 되돌아온 환향녀들의 역사로 이어진다. 전쟁 중 여성 수탈의 역사는 식민지 시기 일본군의 성노예로 끌려가 무참히 짓밟혔던 '일본 위안부'로, 한국 전쟁 이후에는 '양공주'라는 이름으로 계속된다. 일본군 위안부는 일제가 지휘감독했고 한국의 '양공주'는 기지촌 정화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관리했다.

  우리 역사에서 전쟁의 역사는 이 땅의 여인들에게 또 다른 비극이요 수난사였다. 행실이 나쁜 여인은 '화냥년'이라고 함부로 욕했던 시대의 뒤안길에는 전쟁의 희생물이 되었던 여인들의 통곡이 담겨있다. (P. 172~173)

 

-2-06. 조선의 시간

  중국에 종속되어 있던 현실에서 쉽지 않았을 작업이겠지만, 세종은 우리만의 시간을 찾아서 쓰게 만들었고, 뒤이어 훈민정음을 창제해 우리만의 독창적인 글자를 쓸 수 있게 했다. "나라 말씀이 중국과 다르다"는 [훈민정음]의 첫 문장은 그냥 나온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리의 주체성 선언이었다. 세종은 조선의 자중성과 자존심을 세운 진정한 임금이었다.

  600년 전 세계 최고를 자랑하던 우리의 천문학 연구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어떠한가? 나르호 발사와 같은 우주개발에는 속도를 내면서 그 기반이 되는 학문은 방치되고 있다. 더더욱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것은 표준시간이다. 도쿄와 서울의 시차가 30분이나 되는 데도 우리는 일본의 수도 도쿄의 시간을 쓰고있다. 지금 우리의 표준시간은 과거 식민지 시대 조선총독부에서 정한 시간에 머물러 있다. 중국과 다른 우리의 시간을 찾아 노력했던 세종대왕의 뜻을 되새겨보아야 하는 이유다. (P.221)

 

-2-07. 보이지 않는 시선

  사진 엽석에 담긴 조작된 조선의 모습

  일제의 초대 통감 이토히로부미는 카메라의 힘을 알고 있었다. 그는 사진을 현실 정치에 활용한 이미지 메이커였다. 그는 일본인 사진사들을 동원해 조선의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일본인 사진사들이 쯕은 고종과 순종의모습에서 황제다운 위엄은 찾아 볼 수 없다. 그저 일본식 복장을 한 나약한 '식민지 군주'로비쳐질 뿐이다. 황실사진 뿐 아니라 일본인 사진사가 찍은 조선 사람의 사진들은 대체로 무력하고 모자란 모습이었다. 일제는 이 사진을 엽서로 대량 제작해 서양에 퍼트렸다. 프랑스에서 알제리인의 사진엽서가 인기였던 것처럼, 일본에서는 조선의 이미지가 대량 생상되고 소비되었다.

  카메라가 귀했던 시대에 사람들은 사진 엽서를 보면서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를 향해 상상력을 펼쳤다. 사진 한장은 소설 속의 이야기보다 훨씬 강력했다. 서양인의 렌즈에 포착된 사람들은 대체로 피부색이 짙었다. 젖가슴을 내놓은 아프리카 소녀들, 요란하고 기이한 장신구를 휘감은 아메리카 인디언들을 포착한 서구인들은 거기에 '야만'이라는 이미지를 덧씌웠다. (P. 231)

 

-3-02. 기억을 기억하라

  기억을 기록하라

  문명비평가 아놀드 조셉 토이지는 [역사의 연구]에서 고대 그리스와 현대 서구의 문명을 비교하면서 문명의 흥망성쇠를 고찰했다. "문명은 역사 속에서 반복된다." 시대가 달라져도 비슷한 상황이 중기적으로 되풀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과거의기록을 살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과거에서 반복되어서는 안될 사건을 미리 발견하고 최대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 역사학자 에드워드 카가 남긴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 역시 우리에게 기록의 중요성을 깨우친다. 현재와 대화할 수 있으려면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공동의 기억이 될 수 있다.

  [안네의 일기]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종이는 인간보다 더 잘 참고 더 잘 견딘다." 우리가 펜을 꺼내야 하는 이유다. (P.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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