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신청
  • 도서관견학 신청
  • 자원봉사 신청

도서목록

오늘이 마지막이 아닐거야

성혜영 | 2015.10.21 10:29 | 조회 826

-2015년 10월 21일

-정도선, 박진희 지음

-마음의 숲

 

  진주문고에 가면 만날수 있는 작가 "정도선"

  책 표지에는 "오늘" 더 행복하시길...사랑하는 사람과 함꼐하는 용기 있는 삶을 응원합니다." 박진희, 정도선 친필 싸인과 함께 메시지가 적혀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어떻게 살아야 더 행복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살기 위한 수술'이 아닌 '살기 위한 여행'을 선택한 젊은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투병 소식을 알리며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았고, 암 치료 대신 세계여행을 선택해 용감하고 무모한 일상을 끊임없이 기록했다. 7개월간 대륙과 대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여행을 즐긴 그들은 작고 낮은 일상 속으로 들어가 숨어 있는 행복을 발견했다. 현재 부부는 지리산 자락의 작은 마을로 귀촌해 자연과 삶이 주는 풍요로움을 만끽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시골마을 앞마당에는 아이들이 뛰어 놀고, 뒷마당에는 어르신들이 책을 읽는 동네 사랑방 서점을 차리는 게 이들 부부의 꿈이다. 그리고 남편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현재 진주문고에서 일하고 있다.     

 

-3장. 길위의 고향

지금이 내 삶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야!

  어느덧 해가 머리 위까지 올라왔다. 이젠 가야할 시간. 터미널로 향하는 발검음은 무거웠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우리를 대신해 버스표를 끊어주고 큰 배낭을 대신 들고 오는 아저씨의 모습을 보니 그제서야 폭풍같은 아쉬움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미안하고 고마웠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아무것도 해준 것 없는 우리를 위해 이토록 많은 것을 내어주는 것일까? 나는 내 친구들을 위해 이토록 성심껏 마음과 시간을 내어준 적이 있던가? 그런 적이 많지 않아 나는 더 외로웠고, 또 외로움을 풀기 위해 여행을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가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람이 가슴에 이렇게 깊숙이 들어와 자리잡은 것이 얼마만의 일인지 모르겠다. 불완전한 타국의 언어로 소통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따뜻함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사람이 뜨거웠다. 이토록 뜨거운 사람들 속에서 나는 왜 늘 춥다고 떨고만 있었을까 돌아보게 된ㄷ. (P. 99)

 

-4장. 어쩌면 여행은

그래, 언젠가 어딘가에서 또 보자

  우리는 이제 친구였다. 중고등학교 때는 친구들과 무엇이든 함께 했다. "같이 하자"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았던 때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타인의 입장을 자꾸 생각하게 되었고, 그런 마음가짐 자체가 부담스러워지면서 혼자 있는 것이 더 편해지기 시작했다. 보이지 않는 벽을 자꾸만 높이 쌓아올렸다. 그러나 이제 알았다. 그렇게 살아가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더 외로워질 뿐이라는 것을...친구가 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함께 나누면 된ㄷ. 시간이든 추억이든 콩 한쪽이든 간에.(P.123)

 

-5장. 천국을 찾아서!

사막 한가운데에 마치 꽃들이 피어 있는 것 같아!

  아니, 그럼 고객들이 책을 어떻게 보고 사가지?란 의문이 생겼지만 그 의문은 곧 해결됐다. 손님이 책을 궁금해 하면 점원들이 일일이 책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점원들이 서점에 구비되어 있는 모든 책들을 다 읽고 판매한다는게 너무 놀라웠다.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여기 있는 동안 시간이 어떻게 지가갔는지 모르겠다. 그토록 염원했던 서점에 직접 오게 되어 내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언젠가 내 서점을 차릴 거라는 꿈이 있는 내겐 세상 그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공간이었다. 나는 이 공간들을 둘러보며 나중에 내가 만들 서점을 그려보았다. 평소엔 뿌옇게만 느껴졌던 모습들이 점점 선명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가슴이 또 요동치기 시작했다. (P.149)

<중략>

  독서하는 사람이 줄어든 것은, 서점을 애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것은, 멕시코처럼 다채로운 서점과 서점다운 서점이 대한민국에 없는 것은, 사람들이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 삶에 여유가 없는데, 매일매일 삶에 쫓기고 있는데 책이 무슨 소용일까. 그저 순간순간, 하루하루를 이겨내는데 바쁠 것이다. (P.150) 

 

-6장. 슬픔을 대하는 방법

이번이 마지막은 아닐거야

  "사실 이 물건들은 두세달 전부터 내게 필요가 없었어요. 당신들이 강조하는 것처럼 배낭은 미련의 무게라는 생각이 들어서 싸그리 버리려고도 했었고요. 근데 있잖아요. 차마 버릴 수가 없더라고요. 내가 버리려고 하는 이 물건이 누군가에겐 정말 필요한 물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전 그동안 이 물건들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배냥에 계속 넣고 다녔어요. 그리고 이제야 당산들을 만나게 된 거예요. 당신들이 남미로 내려가게 되면 제 말을 이해하게 될 겁니다."

  나는 망치로 머리를 두드려 맞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비워내기만 중요하게생각했던 내가 누군가를 위해 채워넣고 짊어지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누군가를 위해 짐을 짊어질 수 있다는 것. 그것만큼 숭고한 행위가 또 있을까.

  여행을 하면 할수록 부끄러워지는 나를 대면한다. (P. 175)

 

-7장. 다시 시작

새로운 땅에 가족이 생겼다.

  우리는 이런 염려와 편견 때문에 하고 싶은 것을 많이 억누르며 살아간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가만히 있는다고 삶이 윤택해지지는 않는다. 여행을 떠나와 몸이 힘든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집에 있었다고 몸이 더 건강해졌을까? 대자연 앞에서 많은 것을 내려놓고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을까? 집이 없어도 행복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을까? 저녁을 나누는 삶을 살아볼수 있었을까? 지금 내가 얼마나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잇는지 깨달을 수나 있었을까? 떠나왔기에 또 이런 고생을 겪어봤기에 얻을 수 있었던, 시간이 주는 교훈이었다.

  나는 몸이 아프니까, 나는 나이가 많으니까, 나는 돈이 없으니까, 나는 그렇게 살면 안되니까. 스스로에게 하는 합리화의 변명들이 어쩌면 자신을 더 망가뜨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제 그런 변명보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나는 비록 아픈 몸을 가졌지만 세상을 더 보고 싶어서 이곳까지 왔다. 지금은 몸이 피로하고 힘들어도 이 고통이 나를 더 성숙한 영역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몸과 마음에 아로새겨진 통증의 기억이 사색의 시간으로 이끌어 줄 것이기 때문이다."(P. 205)

<중략>

  이곳에서 생활해 보니 물질의 부족함은 불편함보다 친밀감을 더 많이 유발했다. 둘이 함꼐 설거지를 하며 어깨를 나란히 포개고 있는 시간이 길었고, 가로등이 없는 탓에 해가 진 뒤에는 꼭 둘이서 앞뒤로 랜턴 불빛을 밝히며 손을 잡고 나가야 했다. 둘러보니 이곳에는 혼자 있는 사람이 드문것 같았다.

  빨래하던 아낙들도 여럿이 함께 있었고, 커리를 말리던 할머니도 혼자가 아니었다. 이불을 너는 아저씨도 둘이었고, 목욕을 하는 소년들도 여럿이 함께였다. 기술은 인간을 더 외롭게 만들었다. 갖고 있는 기계가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자꾸만 방안으로 외로이 기어들어갔다.(P. 216~217)

 

-8장. 그들과 우리의 다른 점

내 앞에서 춤을 추던 모든 이들은 웃고 있었다.  

  생각해보면 여행을 떠나오기 전, 아무리 결혼한 사이라고해도 하루에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할수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일터에 나가서 들어오면 밤이었고 저녁밥을 먹고 고작 한두시간 대화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서로 개인적인 약속과 스케쥴이 있느 날이면 아예 못보는 경우도 있었다.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 있었지만 실제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다.

  1년이면 며칠을 온전히 이사람과 함께 할 수 있을까. 일생이면 몇년이나 이 사람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일까. 계산이 빠른 편이 아니라 정확히 예측하긴 어렵지만 함께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하고 웃고 즐기는 시간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 것이다. 한데 여행을 나와보니 24시간을 함께 있게 되었다. 그동안에 아주 쥐꼬리만큼이라도 감추고 있었거나 모르고 있었던 각자의 내면과 습관 내지는 생각들, 그 모든 것들을 낱낱이 보게 된다.

  특히 여행을 하다보면 예기치도 못한 돌발적인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로 인해 진짜 자신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까발려지는 경우가 빈번했다. 사람에 따라 그것이 실망과 스트레스로 다가올수도 있겠지만 우리에겐 참 고마운 과정이엇다. 여행을 하면 할수록 이 사람을 더 사랑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날이 갈수록 서로에게 더욱 진실해졌다. 여행은 그렇게 우리를 진짜배기 부부로 만들어 주었다. (P. 231)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88개(3/5페이지)
도서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8 메이블 이야기 성혜영 867 2016.01.07 11:34
47 책은 도끼다 성혜영 818 2016.01.07 11:17
46 사는게 뭐라고 성혜영 786 2016.01.01 07:21
45 노 임팩트 맨 성혜영 748 2016.01.01 06:38
44 라면을 끓이며 성혜영 714 2015.12.30 05:54
43 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 성혜영 814 2015.12.30 05:42
42 일본제국 vs 자이니치 성혜영 1077 2015.11.04 18:25
41 소중한 경험 성혜영 781 2015.10.28 17:44
>> 오늘이 마지막이 아닐거야 성혜영 827 2015.10.21 10:29
39 역사 e1 성혜영 895 2015.10.17 07:24
38 2015년 10월 밑줄독서모임 목록 안내 관리자 901 2015.10.16 11:05
37 클래식 법정 성혜영 836 2015.10.07 18:14
36 미움받을 용기 성혜영 832 2015.10.02 18:53
35 가능성의 중심 성혜영 698 2015.10.02 18:44
34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성혜영 941 2015.10.02 07:21
33 지적 생활의 발견 성혜영 782 2015.08.21 00:32
32 꿈의 도시 꾸리찌바(재미와 장난이 만든 생태도시 이야기) 성혜영 832 2015.08.21 00:15
31 동화독법 성혜영 708 2015.08.20 23:46
30 생각의 좌표 성혜영 806 2015.08.20 00:21
29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성혜영 899 2015.08.20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