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신청
  • 도서관견학 신청
  • 자원봉사 신청

도서목록

소중한 경험

성혜영 | 2015.10.28 17:44 | 조회 780

-2015년 10월 28일

-김형경 지음

-사람풍경

 

  "소설가 김형경의 독서모임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책띠지에 소개되어 있었다.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밑줄 독서모임과 어떻게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하였다. 우리는 책을 읽고 인상적인 부분에 밑줄을 그어서 그부분을 읽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이 된다면 저자의 독서모임은 저자가 모임의 안내자와 상담자 역활을 맡고 있으면서 모임을 리드해 나가고 있었다. 회원들의 고민을 상담해 주기도 하고 심리치료를 하면서 독서모임의 진행 횟수는 한달 마다 혹은 두달마다 진행되었으면 한번 모일때 나누는 이야기가 많아져서 마라톤 모임이 되기도 한다고 하였다. 저자는 성찰하면서 책읽는 방식, 자기표현 말하기, 공감적 듣기 경험, 감정 역동 다루기, 실천을 통한 변화, 그리고 자기분석노트를 적음으로서 독서모임을 통한 회원들의 자기변화를 돕고자 하였다. 이 책의 수록된 내용은 10년 독서모임의 경험의 결과물이라고 한다. 독서모임에서 구성원들과 나눈 이야기,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이며, 그들로부터 촉발된 영감과 통찰 모음이다.

 

-독서모임, 둥글고 고요한 공간

  독서모임이란, 그 구성원들이 공통된 책을 일고 만나 자기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읻. 상처와 실패 이야기를 하며 자기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고, 타인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공간이며, 구체적으로 치유와 성장을 경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독서모임의 둥글고 고요한 공간이 유익한 기능을 할 수 있으려면 염두에 두어야 할 몇가지 실천 방법이 있다. 책을 읽을 때, 모임에서 이야기 할 때, 타인의 이야기를 경청할 때, 평소와는 다른 태도를 지녀야 한다.(Chapter 1, 시작글 중)

 

공감하는 마음으로 듣기

 공감 능력은 자기 마음을 알아차린 깊이 만큼 만들어 가지게 된다. 자기 내면에 어떤 감정들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사람은 상대방의 마음에도 공감하기 어렵다. 공감 능력은 그러므로 자기성찰 역량과 비례한다. (P. 53)

 

벤치마킹 하는 마음으로 듣기

  독서모임에서는 자신이 알던 것보다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어 갈 수 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 친구는 나와 같은 상황에서 나와 다르게 반응하는구나" 하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자기는 분노를 표출했던 사안에 대해 다른 사람은 온유하게 대응하면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을 들으면 충격에 가까운 자극을 받는다. 겉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침묵 속에서 자기와 다른 대응 방법과 그 결과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P. 55)

 

-내 인생은 왜 힘든가요?

  삶이 힘들다고 느껴진다는 것은 생의 목표가 잘못되어 있다는 의미이다. 사실 우리가 성장하면서 품는 꿈의 성격은 둘중 한가지 일 것이다. 부모의 소망을 그대로 수용한 것이거나, 결핍되어 있다고 느꼈던 것을 성취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타인의 사랑을 받고자 하는 욕구, 콤플렉스를 만회하려는 의지가 그대로 꿈이되기도 한다. 불행한 것은 외부 조건에 의해 만들어진 삶의 목표는 아무리 성취해도 만족감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가끔 생의 목표를 성취한 후 슬럼프에 빠지는 사람을 목격한다. 그들은 일시적으로 꿈이 없어졌기 때문에 방향을 잃은게 아니라 마음 깊은 곳에서 실망했기 때문에 힘없이 주저앉은게 아닐까 싶다. 혼신의 힘을 기울여 목표에 도달했지만 원했던 사랑이나 인정은 쏟아져 들어오지 않는다. 무의식 깊은 곳에 있는 구멍이 채워지지 않자 오히려 그 구멍에 삼켜지고 만 것이다.  그런 이들은 지금이라도 자신의 재능이나 소명을 점검해 보면 좋을 것이다. (P. 98~99)

 

-타인을 가해자로 만드는 박해감을 아시나요?

  박해감 역시 생애 초기 부모와의 관계에서 만들어 가지는 감정이다. 아이의 공격성을 소화시켜주지 못한 채 고스란히 분노로 되돌려주는 부모는 아이의 내면에 박해감을 심어줄 수 있다. 아이의 실수를 감싸주지 않고 처벌부터 하는 부모, 사소한 잘못에 대해서까지 아이에게 가혹한 책임을 묻는 부모, 자기의 불안 때문에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는 부모들과 관계 맺으며 자란 아이는 당연히 부모가 자신을 공격한다고 느낀다. 성격 내부에 박해감이 자리 잡게 되며, 공격하는 부모와 관계 맺기 위해 온순하고 순종적인 태도를 만들어 가진다. 성인이 된 이후 그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군가 자신을 공격한다는 감정을 자주 경험하며,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선량하고 유혹자적인 태도를 생존 전략으로 사용한다.(P. 113~114) 

 

-고통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

  젊은이들이 고통 앞에서 머뭇거리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도 그들 내면에 있는 불안과 나르시시즘 때문으로 보인다. 그들은 고통이 정신을 해체시키고 시련이 생을 무너뜨릴까봐 두려워한다. 되도록 고통을 피해 쉽고 안전한 길로 가려한다. 그것 역시 부모세대가 물려준 태도일 것이다. 어려운 시대를 힘들게 통과한 부모들은 자녀에게만은 자기가 경험한 고통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자녀들의 삶을 일일이 간섭하고 통제해왔다. 안전한 선택, 위험하지 않은 길을 찾아내 자녀를 안내했다. 그 과정에서 자녀들은 자잘한 어려움을 경험하고 고통을 넘어설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 마음의 힘을 키울 기회를 잃었다. 부모는 자녀가 고통받을까봐 두려워하면서 바로 그 불안감을 자녀에게 물려준 셈이다. (P. 131)

 

-삶의 십진법과 정신발달 단계

  어른들 말이라면 사사건건 반발심이 있던 사춘기에는 스무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줄 알았다. 그때가 되면 어른다운 일을 하면서 어른스럽게 말하고 성숙하게 행동할 거라 기대했다. 하지만 생물학적 법률적 성인의 나이가 되었을 때 내가 알아차린 단 한가지 사실은 "어른도 별게 아니구나"였다. 스무살이 되어도 나는 어른이 되어 있지 않았고, 둘러보면 또래 모두 미숙하고 비릿한 아이처럼 보였다. 혹시 우리가 '어른'이라는 말에 지나치게 큰 환상을 부여한게 아닌가 싶기도 했다. (P. 207)

<중략>

  직장 생활을 하며 세상을 배워가던 이십대에는 서른 살이 되면 삶이 좀 수월해질 줄 알았다. 지혜가 없어 매사가 어렵게 느껴지고, 미숙해서 어떤 일을 하든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소요되었기 때문에 서른 살이 되기를 기다렸다. 그때가 되면 세상이 한눈에 조감되고 삶의 길목에도 가로등 같은 것이 켜져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서른살이 되었을 때 내가 알아차린 단 한가지 사실은 삶의 무게나 방향을 헤아릴수 없다는 것이었다. 양치질 200만 번 쯤 하거나, 500만 그릇의 밥을 먹어치우는 것이 삶은 아닐텐데 싶기도 했다. 아마 그때부터 삶의 의미를 궁금해 하기 시작했을 것이다. (P. 208~209)

<중략>

  삶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인류의 지혜가 담긴 책들을 읽어나가던 삼십대에는 마흔살이 되면 삶이 고요해져 있을 줄 았았다. 그때쯤이면 세상의 어떤 문제에 대해서도 답을 가지고 있고, 인간의 마음 바닥까지 이해해서 고요하고 마음으로 그윽한 삶을 유지할 줄 알았다. 하지만 마흔 살이 되었을 때 내가 알아차린 사실은 마른살을 불혹이라 명명한 이유였다. 그때가 되면 마음이 더욱 치성하게 외부 자극과 유혹을 향해 내달리기 때문에 경계하는 차원에서 그런 이름을 지은 듯했다. 그때부터 비로서 세상과 관계 맺으면서도 내면에서는 고요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P. 209)

<중략>

  평온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내면을 탐구하던 사십대에는 쉰살이 되면 삶이 담백해져 있을 줄 알았다. 무엇인가를 구하기 위해 분주하던 마음도 쉬고, 떠들썩하게 어울리는 일에도 흥미가 없어질 거라 믿었다. 담백하고 단출한 삶 가운데서 오직 내면의 풍요로운을 향유하고 싶었다. 하지만 쉰살이 되었을 때 알아차린 사실은 여전히 세상과 질긴 미련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었다. 그때부터 탐심을 내려놓으며 단순한 삶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P. 210)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88개(3/5페이지)
도서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8 메이블 이야기 성혜영 867 2016.01.07 11:34
47 책은 도끼다 성혜영 818 2016.01.07 11:17
46 사는게 뭐라고 성혜영 786 2016.01.01 07:21
45 노 임팩트 맨 성혜영 748 2016.01.01 06:38
44 라면을 끓이며 성혜영 714 2015.12.30 05:54
43 엄마를 위한 미움받을 용기 성혜영 814 2015.12.30 05:42
42 일본제국 vs 자이니치 성혜영 1077 2015.11.04 18:25
>> 소중한 경험 성혜영 781 2015.10.28 17:44
40 오늘이 마지막이 아닐거야 성혜영 826 2015.10.21 10:29
39 역사 e1 성혜영 894 2015.10.17 07:24
38 2015년 10월 밑줄독서모임 목록 안내 관리자 901 2015.10.16 11:05
37 클래식 법정 성혜영 836 2015.10.07 18:14
36 미움받을 용기 성혜영 832 2015.10.02 18:53
35 가능성의 중심 성혜영 698 2015.10.02 18:44
34 현앨리스와 그의 시대 성혜영 941 2015.10.02 07:21
33 지적 생활의 발견 성혜영 781 2015.08.21 00:32
32 꿈의 도시 꾸리찌바(재미와 장난이 만든 생태도시 이야기) 성혜영 832 2015.08.21 00:15
31 동화독법 성혜영 707 2015.08.20 23:46
30 생각의 좌표 성혜영 805 2015.08.20 00:21
29 나는 당신에게만 열리는 책 성혜영 899 2015.08.20 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