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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국 vs 자이니치

성혜영 | 2015.11.04 18:25 | 조회 1077

2015년 11월 6일

이범준 지음

북, 콤마

 

 ' 일본제국 VS 자이니치 대결의 역사(1945~2015)' 이 책을 접하기 전에는 부끄럽게도 자이니치란 단어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내 머릿 속에는 존재하고 있지 않았다. 대결구도의 책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일본에 반하는 역사적인 사건과 존재쯤으로 막연하게 추측할 뿐이었다.  

  우리가 흔히 일본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을 부르는 '재일동포' '재일교포'라는 용어는 한국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단어라면, '在日(재일)'이라고 쓰고 '자이니치'라고 읽는 단어는 '식민지 시절에 건너간 조선인과 후손'을 가리키고 식문지 이후 이민자에게는 쓰지 않는 단어라고 한다(P. 35). 일본국적이든 한국적이든 국적과는 상관 없는 단어이고, 이미 역사 속으로 사라진 '조선' 이라는 나라를 전제하는 개념이어서 역사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한다.

 

-네이션

  너는 왜 다르냐는 물음

  이렇게 일본인 또는 한국인이라는 공동체는 강력하게 작동하지만 뜻밖에 테두리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정치적 목적으로 교육된 가상의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학자들은 이를 '상상의 공동체'라고 부르고, 작동 방식을 내셔널리즘이라고 합니다. 인종, 종교, 토지, 언어, 습관, 역사 등을 공유한다는 확신에서 옵니다. 동포를 옹호하고 외인을 차별하면서 통일성을 유지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동일성이 불명확해지기 때문입니다. 내셔널리즘은 19세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일본과 조선에서는 식민지를 거치며 대립적으로 형성된 감정, 의식입니다. (P. 80)

 

-본명과 통명

  허락되지 않는 이름들

  이름은 자이니치가 조선인임을 드러내는 핵심입니다. 자아니치는 일본과 생김새가 같고, 일본인과 말투가 같습니다. 남는 것은 국적과 이름인데 누군가의 국적은 일상적으로 확인되는 것이 아닙니다. 조선적, 한국적이라도 일본이름이라면 일본인으로 여겨집니다. 반대로 일본국적이라도 조선이름을 쓴다면 자이니치로 불립니다. 한국인이 자이니치를 상대로 동일성을 확인하는 기준이 언어라면, 자이니치가 일본인을 상대로 차이를 드러내는 표지는 이름입니다.

  여러분은 '한국이름+일본국적"과 '일본이름+한국적' 가운데 어느 쪽이 가깝게 느껴집니까. 일본국적인 손마사요시와 한국적의 가네모토 아이코 가운데 누구입니까. 이른바 동포로서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누구입니까. 시각을 바꿔 생각해봅시다. 일본정부는 자이니치에게 왜 통명을 쓰게 해 줄까요. 학교생활부터 금융거래까지 거의 모든것이 가능합니다. 짐작컨대 일본이름을 쓰는 이상 식민지 출신 조선인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없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물론 이들이 조선, 한국적이지만 신경 쓸게 없습니다. 오히려 투표권을 비롯해 각종 기본권을 배제할 수 있습니다. 위의 질문에서 여러분의 답이 손 마사요시 였다면, 이유는 자이니치들이 정체를 드러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일본 정부가 자이니치가 정체를 숨기기를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여러분은 자이니치가 정체를 드러내기를 원하는 것입니다. (P. 102~103)

 

-배타적 언어

  말의 감옥

  한국어를 말하는 자이니치에게 다시 장벽이 생긴다. 한국 정부가 2008년부터 조선적의 입국을 막으면서다. 우리말을 하는 자이니치 대부분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됐다. 우리말을 하는 자이니치 대부분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됐다. 일본 회사로서는 한국어 실력을 고려해 채용하려다 이런 사실을 알고 그만둔다. 우리말을 하면서 대형 로펌에 취직한 변호사들은 모두 한국적으로 바꾸었다. 자이니치 가운데 우리말이 가능한 사람은 조선학교 출신뿐이고, 조선학교 졸업자의 60퍼센트는 조선적이다. 결국 우리말을 하는 자이니치의 60퍼센트는 조선적이다. 결국 우리말을 하는 자이니치의 60퍼센트가 조선적인데 한국 입국이 금지되면서 재능이 버려진다.

  조선학교 출신의 조선적 변호사 백충은 우리말이 유창하다. 한국적으로 바꾸어 일하자는 로펌의 제안을 거절하고 오키나와에 자리잡은 그의 인터뷰. "한국적이 아니면 못하는 일이 있고 불이익이 있는 것이 이상한 일이다. 역사를 모르는 사람이 그런 상황을 만들어낸 것이다. 사실 국적을 바꾸면 통포들이 많은 곳에서 일할 수 있었다. 조선적을 견지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통일이 됐을 떄 누가 착하다고 해 줄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굴한다는 심정이었다. 왜 변호사가 됐는지 돌이켜봤다. 사회의 모순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부조리에 응하지 않았다." 조선적이 한국에 입국할 수 있던 시절에는 없던 문제다.(P. 115~116)  

 

-경제적 살인

  가리워진 나의길

  30년 뒤인 2004년 12월 15일. 일본 도쿄 치요다구 최고 재판소 대법정. 방청석이 166석이 모두 찼다. 50대가 된 박종석도 보인다. 변호사석에는 최초의 외국적 변호사인 김경득이 않아 있다. 그는 대표적인 자이니치 인권 운동가 였다. 그리고 스물일곱살의 그를 기억하는 한 사람이 들어 섰다. 인사국 임용과정이던 이즈미 도쿠지 판사. 이제 현직 최고 재판소 재판관이 됐다. 27년 세월이 지나 두사람이 일본 최고 법정에서 다시 만났다. 이제까지 두 사람은 세번 만나 얘기를 나눴고, 법정에서는 처음 마주하는 것이었다. 김경득이 변론을 위해 일어섰다. 이즈미는 법대에서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었다. 이즈미의 회고."김경득을 만난 세번은, 1976년 사법 시험에 붙은 다음 한국적으로 수습생이 되겠다고 하던 당시, 1979년 변호사로 등록한 다음 자신을 도와온 하라고 산지 변호사와 함께, 이후에는 신문에서만 소식을 듣다고 2003년 최종영 대법원장이 최고 재판소를 방문했을 때 환영식에서 얘기를 나웠을 때다. 그리고 그날 대법정이 마자막이었다." 모두가 숨직인 가운데 김경득의 마음속으로 자신과 원고 정향균의 인생이 빠르게 흘러갔다. (P. 168)

 

  진짜 자본주의는 묻지 않는다.

  법 앞에서의 평등을 보장한느 일본국헌법 14조 1항이 '모든 국민'으로 시작하는데 이것의 의미도 인터뷰에서 물었습니다. 이즈미 재판관의 설명입니다. "본질에 반하지 않는 이상 일본에 사는 외국인을 포함한다. 영어로 말하자면 '피플 people'과 같은 개념이다. 그래서(외국인에게도 14조가) 당연히 적용되는 것이다. 나만의 의견이 아니라 최고 재판소 판례가 그렇다. 이부분은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P. 181)

 

-대화

  당신의 적은 내가 아니다.

  자이토쿠가이는 이름에서 명백히 밝히고 있듯이 자이니치를 공격하는 사람들이다. 영역을 넓히려고 한류문화에도 간섭했지만 목표는 분명히 자이니치입니다. 구량옥 변호사는 "자이코쿠카이는 실직이나 빈곤 등 개인적 불행의 원인이 사회구조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자기보다 약한 사람을 찾아 탓하는 사람들" 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러한 자이토쿠카이의 헤이트 스피츠를 두고 혐한시위나 한국 모욕이라 부르는, 한국 언론의 태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교토지방 재판소 1심 판결이 난 뒤 대리인단에 한국에도 보고됐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이들은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지 1404일, 재판이 시작된 지 1198일이 되도록 관심도 없다가 승소했다고 관심을 갖는 것은 다소 아쉬워했습니다. 그러다가 사실 한국에서 보도된 신문기사의 제목이 '반한 시위, 배상 판결' 등이라고 알려주자, 더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P.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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