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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임팩트 맨

성혜영 | 2016.01.01 06:38 | 조회 748

-2015년 11월 25일

-콜린 베번 지음/ 이은선 옮김

-북하우스

 

 

  "뉴욕 한복판에서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고 살아남기 1년 프로젝트"

   가능할까?

  도시 한복판에서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으면서,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자동차와 엘레베이트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지구 자원을 고갈시키는 전기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지역 농산물을 이용하는 등의 실천을 하면서...

  어찌하여 우리는 내것이 아닌 지구를 내것처럼 사용하고 있었는지 환경문제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 책이다.

 

-모든 게 엄청난 실수로 밝혀진 첫날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가 하면 친황경적으로 사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믿을 만한 로드맵이 없다는 것이다. '과학'은 문제를 분명히 해결하기는 커녕 오히려 헷갈리게 만들고, 지쳐서 그냥 살던 대로 살게 만든다. 내 아내 미셀의 표현에 빌리자면 '당혹스러움으로 인한 정체' 상태를 유지하게 만든다. (P. 43)

<중략>

  이기주의 대 이타주의구도는 환경이나 여타 사회 운동에 대한 논의를 위험한 방향으로 규정 짓는다. 사람들은 지구의 생존과 인간의 이기심을 서로 싸움 붙이면 지구쪽이 언제나 질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쩌면 맞는 말일지 모른다. 그보다 더 중요한 부분을 지적하자면 인간의 이기심과 이타주의 간의 갈등으로 논의를 규정하는 것이 전적으로 맞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이기주의냐 이타주의냐의 문제가 아니다. 유효기간이 끝난 오래된 습관이나 방식을 고수할 것인지, 유효한 새로운 습관과 방식을 채택할 것인지의 문제이다. (P. 44-45)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엄마를 자극하는 방법

  여기 뉴욕에는 두가지 리듬이 흐른다. 하나는 엘리베이터와 지하철과 택시와 배달원과 먹고 싶으면 당장 먹을 수 있는 피자 한 조각으로 이루어진 길거리의 빠른 리듬이다. 한 무리의 친구들과 함께 토요일 아침을, 다른 무리의 친구들과 점심을, 또 다른 무리의 친구들과 저녁과 영화를. 일요일도 마찬가지. 월요일에 일터로 돌아가면 피곤하다. 이것은 테크노 음악의 비트이다.

  그런가 하면 클래식 음악의 비트도 있다. 비가 와서 비에 젖거나 집안에 있을 때 느껴지는 비트이다. 맨헤튼 한 가운데 있어도 몸으로 계절을 알 수 있는, 인생의 자연스러운 움직임과 연결된 비트이다.(P. 124-125)

 

-양배추 요리가 세상을 구한다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것은 부수적인 부분들이다. 나도 가끔은 사탕도 먹고 싶고, 비행기를 타고 버뮤다로 떠나고도 싶고, 텔레비젼 앞에서 시체놀이도 하고 싶다.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나 자신과 너무 자주 대면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의 비판, 나의 약점, 나의 집착

  생각하는 문제가 바뀐다.

  풀리기 시작한 실뭉치를 잡아당기는 것과 비슷하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환경을 헤치지 않고 살 수 있을지 생각하는 대신 이런 고민을 한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P. 152)

 

-과시적 비소비

  따라서 2007년 중순의 시점에서 노 임팩트 프로젝트의 과제는 다음과 같다. 삶의 질과 자원 소비간의 균형을 도모하는게 목적이라면 구매는 어떤 식으로 해야 할까?

  소비를 완전히 줄이는 게 가능할까? 아무것도 사지 않고 살수 있을까? 소비가 나쁜 것라면 소비에 좋은 면은 하나도 없는 걸까? 2009년까지 경제 위기가 계속되는데, 그 원인 중 하나가 수요가 부족하기 때문이락도 한다. 즉, 사회 전반적으로 소비가 위축돼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쨌거나 소비는 좋은 걸까? 경제적인 행복이 환경적인 행복과 대치된다는 것은 잘못된 발상일까?

<중략>

  나는 밥을 먹는다. 숨을쉰다. 살기위해 자원을 쓴다. 비소비 단계에서 내 목적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다. 궁극적으로 나의 목적은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 그것이 노 임팩트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자원을 낭비하지 않고, 인생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우리 별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잘 살 수 있을까?

  그런데 우리 별을 구하되 잘 살지 못하면 그것도 끔찍한 낭비이기는 마찬가지이다. (P. 202-203)

 

-딸깍 불이 꺼지고

 어디에선가 내가 읽거나 듣기로는 랍비도 하루의 10퍼센트를 정원 손질과 설거지와 요리와 일상적인 일에 써야 된다고 한다. 그래야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래야 머리를 박차고 나와 구체적으로 현실에 뛰어들 수 있다.

  조용하고 머리를 쓰지 않아도 되는 이 빵 만들기가 내 삶에 필요했던 여유를 주었다. 그것이 쉬는 시간이다. 일상의 리듬을 알맞은 속도로 늦춰주는 몇가지 일 중 하나이다. 빵을 만들 때는 밀가루 범벅으로 만들 각오를 하지 않는 한 전화도 받을 수 없다. 블랙베리의 리듬이 사라져야 노 임팩터 프로젝트가 계속된다.

<중략>

  남들처럼 살지 않으면 어떻까? 다른 걸 시도하면 어떻까? 이 사회라는 승합차에서 내려 다른 방향으로 가보면 어떨까? 플러그를 뽑으면 어떨까? 남들이 필요하다 하면 왜 우리도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왜 날이 어두워질 때 잠자리에 들면 안될까? 왜 의문을 제기하면 안될까?

  나는 거의 평생동안 주변사람들의 말에 따라 보잘것 없는 인생을 살았지만, 지금은 많은 부분을 뒤집고 있다. 내 삶을 스스로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조금 재미 있다는 것.(P. 226-227)

<중략>

  뭐가 제일 힘든지 모두들 알고 싶어한다.

  포장된 제품을 안 쓰는 건지, 어디든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다녀야 하는 건지, 냉장고 없이 살아야 하는 건지, 그것도 아니면 무엇인지

  사실은 다 틀렸다. 가장 힘든 일은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나를 타성에서 끌어내 다르게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모든게 다시 타성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여기에는 '당분간'은 한 달을 뜻한다. 습관을 바꾸려면 한달이 걸린다고들 한다.

  그러니깐 택시로 출근하고, 엘리베이터로 9층 까지 올라가고, 키친타올에 코를 풀고, 딸아이에게 종이기저귀를 채우다 바꾸려고 하면 처음 한달 정도는 아주 죽을 맛이다. 새로운 생활방식이 본질적으로 어려워서 그런게 아니다. 모든 생활이 옛날 방식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죽을 맛이다.

  성장통. 하지만 무슨 대안이 있을까? 성장을 멈춰버리는 것?

  우리 사회가 기후변화나, 우리의 건강과 행복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식지의 다른 위기 상황에 대해 정말로 대처할 마음이 있으면 성장통을 겪어야 한다. 석탄을 캐서 먹고 사는 탄광촌은 어떤 식으로 도와야 할까? 고속도로 대신 철도를 건설하면 자동차 산업은 어떻게 해야할까? 자원 집약적인 소비경제에 제동을 걸면 어떨까?

  이것이 우리가 절룩거리면서도 여기까지 걸어온 이유이다. 이것이 정치인들이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뭐든 할 것처럼 구는 게 정치적으로 불가능한 이유이다.

  정치인들은 우리 별이 감당할 수 없는 쪽에서 감당할 수 있는 쪽으로 생활방식을 바꿀 때 생기는, 습관 변화로 인한 불편함을 우리가 원치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성장통을 바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성장통의 이면에 성장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경제적인 성장이 아니라-경제적인 성장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 않은가-인간적인 성장이 말이다. 생활방식의 성장, 삶의 질의 성장

  다른 단계에서 그랬던 것처럼 지금 이 전기 단계에서도 똑같다. 처음에는 성장통이 찾아온다. 그런 다음 인간적인 성장이 찾아온다.(P. 248-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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