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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성혜영 | 2016.01.07 11:17 | 조회 818

2015년 12월 9일

박웅현 인문학 강독회

북하우스

 

  작가는 대학에서 신문방송학을, 대학원에서 텔레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대표적인 카피 또는 캠페인으로는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속으로 들어왔다> <넥타이와 청바지는 평등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생활의 중심> <사람을 향합니다> <생각이 에너지다> <진심이 짓는다> <혁신을 혁신하다> 등이 있다. 창조적인 카피라이터의 대표주자인 그가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였다. 별것 아닌것에서 별겻을 발견해 해는 즐거움, 사소한 일상에서 삶의 통찰을 길어 올릴때의 감동이 있다는 작가가 책에 대한 그의 소견을 살펴본다.  

 

-시작은 울림임다

'시청'이냐 '견문'이냐

시청은 흘려보고 듣는 것이고 견문은 깊이 보고 듣는거죠.

  헬렌컬러는 또 이렇게 애기했죠.. "내가 대학교 총장이라면 "눈 사용법"이라는 필수과목을 만들겠다."라고요. 보지 못하는 자신보다 볼수 있는 우리들이 더 못본다는 것이죠. 전부 다 '시청'을 했을 뿐이라는 겁니다.

  <중략>

  삶은 목걸이를 하나 만들어 놓고 여기에 진주를 하나씩 꿰는 과정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주는 바로 그런 삶의 순간인 겁니다. 딸아이가 중학교 3학년 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삼주 정도 해외여행을 가자고 했더니 난리가 난겁니다. 삼 주면 수학 수업, 영어 수업을 몇번이나 빠져야 하는지 아느냐는 거죠. 얘기 끝에 가족이 내린 결론은 이거였습니다. 아마도 수학을 놓치고 영어를 손해볼 거다. 하지만 평생 아이가 가져갈 수 있는 순간, 우리가 살면서 문득 떠올릴 수 있는 순간, 마지막에 당신은 뭐가 생각나느냐는 질문을 받고 떠올릴 순간, 이런 것들 하나가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이죠. 진주 한알이 생길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그 진주들은 내가 눈이 있고 , 훈련이 되어 있어야 생길수 있는 것이거든요.

  <중략>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 받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식이 많은 친구들보다, 감동을 잘 받는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합니다. 감동을 잘 받는다는 건 풍요로운 삷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P. 49~51)

 

-알랭 드 보통의 사랑에 대한 통찰

  행복은 선택이다

  요즘 시대에는 필요 이상의 것을 먹으면서 아주 풍요롭게 살고 있어요. 인류의 어떤 시기와 비교하다라도 가장 풍요롭죠. 그런데 우리기ㅏ 과연 풍요롭게 살고 있느냐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봐요. 그 이유는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풍요는 상대적이라는 거예요. 나는 이렇게 사는데 저쪽은 저렇게 사네 하는, 상대적인 것이지 절대적인 게 아니에요. 그래서 그 내용을 보시면,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어들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기까지 했다.

  알랭드 보통은 바로 그것, 상대적 궁핍과 궁핍해질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우리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ㅅ실을 알고 나면 덜 불안해진다는 이야기도 덧붙입니다. "거지가 질투하는 대상은 백만장자가 아니라 좀 더 형편이 나은 다른 거지다"라는 버트런드 러셀의 말도 같은 문맥인거죠.

<중략>

 

  행불행은 조건이 아니다. 선택이다.

  책을 읽고 난 후 받은 감동과 여러 느낌들을 정리해보니 행불행이 이렇게 정리되더군요. 나는 불행해, 나는 행복해, 우리는 이것을 운명이라고 생각하는것 같은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건 똑같은 현상을 두고 내가 행복을 선택할 것이냐, 불행을 선택할 것이냐라는 것이죠. 돈이 많아야 하고, 어디에 살아야 하고, 어디에 가야하는, 그런 건 아니라는 겁니다. 다 가졌다고 행복할까요? 우리는 행불행을 조건이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세의 문제라는 생각입입니다. 행복은 조건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난 행복을 선택하겠어.' 하면 됩니다. 행복은 운명이 아니니까요. 삶을 대하는 자세가 만들어내는 것이지 어떤 조건이 만들어줄 수 없는 것이죠. 알랭드 보통의 말처럼 밤의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가을 맛보는 삶, 그것을 행복하게 대하는 삶의 자세야말로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요? 결국 이렇게 정리할수도 있겠네요.

  행복은 추구의 대상이 아니라 발견의 대상이다.

  행복을 추구하려고 하니까, 어떤 조건을 만족시키려다보니 결핍이 생기는 겁니다. 하지만 행복은 발견의 대상이에요. 주변에 널려 있는 행복을 발견하면 되는 겁니다. (P. 121~123)

<중략>

 

  책은 그 자신만이 발달한 감수성으로 우리를 예민하게 하고 우리의 숨겨진 촉각을 자극하게 될 것이다.

  이게 책입니다 평소에 못 봤던 것들을 보게 해주는 존재, 제가  앞에서 김훈 이야기르 하면서 말씀 드렸던 부분인데요, 제 눈에 안보이던 계절의 변화, 꽃의 모양들이 [자전거 여행]을 읽고 보이기 시작했지 않습니까? 최근에 제가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6권을 읽었는데 경복궁이랑 부여 이야기가 많이 나와요. 그런데 읽으면서 이사람도 정말 잘 들여다 보는구나 싶었어요. 어딜 가서 무얼 보든지 거기럿 얘깃거리를 찾아내고 뭔가 의미 있고 풍요로운 생각을 주는구나 생각했어요. 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집사람과 이런 얘기를 하다가 문득 '유홍준이 이 식탁을 봤다면 무슨 이야기를 또 해줬을 텐데' 싶더라고요. 이 나물은 뭐고, 이 밥공기는 조선시대 디자인인데, 하면서 얘기해 줄것 같아요. 그래서 또 한번 '나의 안테나가 서있느냐 아니냐의 차이구나'라고 느꼈여요. 김훈과 유홍준은 늘 안테나를 세우고 사는거죠. 그들이 안테나를 세워서 만든 것이 책이고요. 예전에 카프카가 한 말을 적어놨는데요.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냐.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감수성이 다 얼어 붙어 있을떄 책이 그것을 깨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는 건데, 제 경우로 말하자면 김훈의 책이 나의 감수성을 깨는 도끼가 된거죠. 도종환의담쟁이라는 시도 도끼가 된거고요. 이 시를 읽고 무심히 지나치던 담쟁이를 들여다 보게 됐으니까요. (P. 128~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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