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신청
  • 도서관견학 신청
  • 자원봉사 신청

도서목록

100% 엔젤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성혜영 | 2015.03.28 07:30 | 조회 1402

2015년 2월 4일

글 마빡소녀 조문채, 배추벌레 이혜수

그림 배추벌레 이햬수

 

2015년 해가 바뀌고 기나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오랜만에 만난 밑줄독서모임 회원님들

방학동안 누구는 통통하게 살이 오른것 같기도 하고,  누구는 환해진 얼굴에 더욱 반가웠습니다.

올해 첫번째 책은 글은 마빡소녀 조문채와 배추벌레 이혜수가 쓴 딸의 일기에 엄마가 댓글을 달아주면서 주고 받은 일기 형식의 글이다. 2014년 밑줄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서아람 작가의 책 "사랑하다. 책을 펼쳐놓고 읽다"에 소개된 책중 하나이다.

 

배추벌레의 일기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나는 머리를 허리까지 길렀습니다.

리본으로 묶거나 머리띠를 하면 예쁘기는 한데

머리를 감을 때는 성가십니다.

엄마가 머리를 자르자고 해도 내가 싫다고 했습닏.

우리반 여학생들은 거의 다 머리를 기르고 있거든요.

머리를 감을 때는 엄마가 도와줍니다.

오늘도 엄마가 리본을 풀어주고 샴푸를 묻혀주었습니다.

"머리 냄새가 많이 나는 구나" 엄마가 말했습니다.

자주 감는데도 내 머리에선 유난히 머리 냄새가 많이 납니다.

머리가 길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샴푸거품을 내면서 엄마가 물었습니다.

"니네 반 아이 중에 공부를 못하거나, 가난하거나, 더럽다거나,

신체가 부자유스러운 아이가 있는데 너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면

너는 어떡게 하겠니?"

나는 샴푸 거품 때문에 눈을 꼭 감은채

가만히 엎드려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나는 예쁘고 명랑하고

공부도 잘하는 친구들을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엄마가 머리카락을 천천히 문지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너는 머리냄새나는 아이다. 꼭 기억해라.

가난하거나, 더럽거나, 다리를 저는 아이를 보거든

아참! 나는 머리냄새사는 아이지! 하고.....

그러면 그 아이들과네가 똑 같다는 것을 알게 될거다."(P.77)

 

 

엉뚱, 발랄 , 기발하면서 천진 난만한 배추벌레의 상상력과 딸아이가 절로 예쁜 마음을 가질수 있게끔 해주는 엄마의 재치와 주관이 빛났다.

엄마의 딸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고 엄마의 삶의 모토인 "다른 사람을 꿈을 꾸게 하는" 그 에너지가 부럽기도 한다. 엄마는 딸이 유령인간, 유령학생이 아니라 '자아경계가 확실한" 죽어도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도록 응원하고 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어렸을 때 힘없고 가난한 친구들의 마음을 잘 안고 갈수 있도록 하고, 사춘기 쯤에는 여성성의 아름다움을 당당히 가르치고 있다.

 

나는 평범함이 뼛속 깊이 박혀서 이웃집 여자, 누구네 엄마로 살기에는 무난한 편이다. 다른 사람과 다른 방식의 생활 방식을 두려워도 하지만,

그래서 늘상 생각과 말과 행동이 경직되어 있는 편이다. 그러나 그녀는 자유롭다. 사고방식이 유연한....

기존 육아서와는 다른 딸아이와 엄마의 교감을 느낄수 있었고, 재미가 있으면서도 참 따뜻한 책이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88개(4/5페이지)
도서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8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성혜영 945 2015.08.19 23:45
27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성혜영 728 2015.08.19 23:04
26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성혜영 881 2015.08.19 22:52
25 여자 없는 남자들 성혜영 756 2015.08.19 22:38
24 가라 않은 자와 구조된 자 성혜영 817 2015.08.19 18:00
23 만들어진 신 성혜영 835 2015.06.15 07:30
22 살아야 하는 이유 성혜영 824 2015.06.13 07:34
21 상처 주는 것도 습관이다. 성혜영 957 2015.06.13 06:48
20 이명헌의 별헤는 밤 성혜영 1321 2015.06.13 06:10
19 6월-9월 밑줄독서 책목록 사진 첨부파일 관리자 1182 2015.06.12 10:10
18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 성혜영 942 2015.06.11 07:04
17 아이와 통하는 부모는 노는 방법이 다르다 성혜영 1089 2015.05.01 07:15
16 동의보감 성혜영 1008 2015.04.30 07:20
15 2015년 4월-5월 밑줄독서모임 책목록 관리자 964 2015.04.06 15:41
14 간송 전형필 성혜영 950 2015.03.30 07:22
13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성혜영 1033 2015.03.30 07:06
12 이젠 함꼐 읽기다 성혜영 990 2015.03.29 07:54
>> 100% 엔젤 나는 머리냄새나는 아이예요. 성혜영 1403 2015.03.28 07:30
10 히말라야 도서관 성혜영 817 2014.12.24 16:18
9 감동을 주는 부모되기 성혜영 837 2014.12.24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