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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 하는 이유

성혜영 | 2015.06.13 07:34 | 조회 823

-2015년 4월 15일

-강상중 지음/ 송태욱 옮김

-사계절

 

  책의 서문에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한 점이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제각각 다른 모습을 불행하다." 러시아의 문호 톨스토이의 불후의 명작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한국의 세월호 사고 비슷한 시기에 두나라가 참 닮은 점이 많은 것 같다. 고도의 성장시대가 끝나고 경제위기가 심화되고 갈수록 살기가 팍팍해진 사회속에서 불안과 고민에 싸여 있는 우리들에게 "이대로 살아도 될까요?"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요?"에 대한 물음에대한 냉정한 분석과 함께 그래도 살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이제 아편은 듣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우리는 지금 행복과 고난 또는 불행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필요에 직면한 것이 아닐까요.

  분명히 행복에 대한 고전이라고도 할 만한 [행복론]에서 카를 힐티가 말한 것 처럼, "사람이 의식에 눈뜬 최초의 순간부터 의식이 사라질 때까지 가장 열심히 찾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역시 행복의 감정"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또한 힐티가 같은 책에서 지적한 것입니다만, "이 지상의 현실에서 행복은 찾아지지 않는 것이라고 완전히 확신"한 경우, 이것만큼 "고통스러운 순간"은 없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고난의 변신론은 사람이 경험하는 것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빠져나가는 것이며, 이 지상이 아닌 세계에서 구원에나 해방, 안심입명의 장소를 찾으려는 것입니다.(중략)

  그렇다면 그들은 명저 [행복론]의 저자 알량이 너무나도 그 사람다운 기지에 넘치는 푠현으로 냉소적으로 비판하고 잇는 것처럼 "슬픔의 맛을 음미하고 있을 뿐"인 "우울증에 빠진 사람들"인 걸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들에게 좀 더 다른 즐거운 일을 상상하면 된다고 조언해도 이는 아무런 위로가 되지 못할 것입니다. 즉 소세키와 베버는 알랭이 말한 것처럼 "일종의 상상력이라는 아편을 투여"한다해도 "인간의 불행을 이것저것 열거하는어리석음에서 벗어 날 수 있다"([행복론])는 것을 생각할수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소세키나 베버 등이 100년도 더 전에 고민하고 고뇌했던 문제가 '액상화하는' 근대 안에서 더욱 대중화되고 일상화 되어 확실히 우리 눈앞에 나타나 있습니다.

  다시말해, 이제 지금까지와 같은 행복론을 그냥 내버려 둘수 없게 된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고뇌와 수고에 눈을 돌리고, 그 의미에 대해 더욱 깊이 파고들어야 비로소 새로운 행복의 형태가 보일 것라고 생각합니다.(p. 43)

 

-부드러운 전체주의

  그러고 보니 [나는 고양이로서이다]에는 이론 구절이 있습니다. 요즘 사회를 날카롭게 찌를는 듯한 신랄한 문명 비판이 아닐까요.

   "사회는 어쩌면 미치광이들이 모여 잇는 곳인지도 모르겠다. 미치광이들이 모여 맹렬히 싸우고 서로 으르렁거리고 욕을 퍼붓고 빼앗고, 그 전체가 단체로 세포처럼 무너졌다가 다시 솟아나고 솟아났다가 다시 무너지며 살아가는것을 사회라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중에서 다소 이치를 알고 분별있는 놈은 오히력 방해가 되므로 정신병원을 만들어 거기에 가둬 두고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정신병원에 갇혀 있는 자는 보통 사람이고, 병원 밖에서 날뛰고 있는 자가 오히려 미치광이다. 미치광이도 고립되어 있으며 미치광이 취급을 받지만 단체가 되어 세력이 생기면 정상적인 인간이 되어 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심한 미치광이가 돈과 권력을 남용하여 대다수 경미한 미치광이들에게 난동을 부리게 하고, 자신은 사람들로부터 훌륭한 사내라는 말을 듣는 예가 적지 않다. 뭐가뭔지 도통 모르겠다. "

 

  분명히 잘못되었지만 모두가 그렇다고 하면 정답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그것에 이의를 제기하면 이상한 놈이라고 하면서 묵살해 버릴지도 모릅니다. 부드러운 전체주의가 우리 사회를 뒤덮게 되는 걸까요. 고민이 깊어지겠지요.(p.88)

 

-미증유의 절망앞에서

  그렇다면 왜 과학과의 단절감이 우리를 이토록 절망케 하는 걸까요. 그것은 과학이라 불리는 것이 어느새 우리에게 의사 종교적인 것이 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불교과 기독교처럼 구체적인 신앙인 것은 아닙니다. '마음을 의지할 만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과학이 그러한 위치에 크게 진을 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한 과학에 대환 신뢰가 상실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발밑이 꺼진 듯한 불안에 내몰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비유하자면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영양식품이라고 생각하고 매일 먹고 있던 것이 실제로는 신체에 해가되는 독이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독이 틀립없다고 생각하게 된 것과 같은 일입니다. 앞으로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게 되었기 때문에 '배신당했다'는 느낌이 큰 것입니다. (p. 112)

 

-'진지함'에 공명한다.

  나는 죽기전에 단 한삼이라도 좋으니 다른 사람을 신용하고 죽고 싶습니다. 당신은 그 단 한사람이 되어줄 수 있습니까. 되어줄 수 있습니까. 당신은 진심으로 진지합니까.

 

  '진지함'이라는 말은 바야흐로 다가올 개인이 궁극적으로 고독한 시대에. 타자와이 '공명'을 가틍케 하는 최후의 보루로서 소세키가 마음을 의탁한 키워드였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베버 역시 지의 합리화와 전문화에 의해 세계의 의미가 뿔뿔이 해체되어 가는 가운데 학문에 종사하는 사람이 가장 마음ㅇ르 쓰지 않으면 안되는 것은 '지적 성실'이라고 했습니다.

  거기에는 뜻밖에도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니, 뜻밖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둘 다 같은 것을 생각하며 진지하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진지하다는 것은, 자신 외에 무엇하나 믿을 게 없고 무엇을 믿어야  좋을지 몰라 절규하고 싶을 때도 확실히 인간에게 의지가 되는 것 같습니다.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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