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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애호가로 가는 길

성혜영 | 2014.12.24 15:11 | 조회 834

2014년 11월 19일

이충렬, 김영사

 

-돌아 갈 수없다면 그림이라도

 그러나 화가가 자신의 감상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내기란 쉬운일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정서에 익숙지 않은 외국 화가가 우리의 풍랑과 삶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이다. 카스는 그 과정을 이렇게 설명했다. "나는 보이는 사람의 모습과 풍경을 먼저 들이 마셨다. 아니 들이마신다는 말은 충분하지 않다. 나는 모습과 풍경에 몰입했다. 그 풍경 속으로 녹아들어가 풍경과 아에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든 뒤에 그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느낌을 동이 위에 재구성 하는 작업에는 고통이 뒤따랐다. "(p.96)

 

-돈이 많거나 부지런하거나

 그림 동네에는 애호가도 있고 투기꾼도 있다. 좋은 화랑도 있고 나쁜 화랑도 있다. 그림을 모으면서 해호가의 길을 갈지 투기꾼으로 나설지 눈을 즐겁게 해주는 좋은 그림을 추천해 주는 화랑을 단골로 할지. 투기를 부추기는 달콤한 말로 귀를 즐겁게 해 주는 화랑을 드나들지, 그 판단은 애호가의 몫이다.(p.117)

 

-그들의 젊음과 패기를 응원한다.

 정보만 따라다니며 그림을 모으면 애호가가 아니라 투자가가 된다. 투자가 되면 그림이 그림으로 보이지 않고 돈으로 보인다. 그림값이 올라야만 기쁠 뿐 그림이 주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안목으로 그림을 모으는 애호가는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의 아름다움을 감상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가치가 상승하면 좋고, 그렇제 않아도 계속 아름 다움을 감상 할 수 있어서 좋다. 이것이 해호가와 투자가의 차이다. (p.186)

 

 -이 뭣고?

 내가 이 작품을 벽에 걸었을 때, 아이들은 "그럴듯 하지만 뜻은 모르겠다"고 했다. 막내는 지렁이를 그린거냐고 물었다. 아내는 "글쎄, 이게 뭘까?"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 역시 이 그림을 화랑에서 처음 봤을때 '뭘 그린걸까"' 생각하며 30분을 바라봤다. 그리고 '바람같다'는 생각을 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우환 화백은 정말 '바람같은'삶을 살았다. 자신의 책 <여백의 예술>에서 "나는 고독하다. 어디에도 마음 놓고 쉴곳이 없다"고, 떠돌이의 삶을 살아가는 심정을 토로했다. (p.262)

 

-찰나의 빛이 빚어낸 풍경

 선생이 이'끝'자를 쓰셨을 때, 원주 집 울타리 밖에서 3박 4일 동안 숨죽이고 그 순간을 기다려온 '사진쟁이'가 한사람 있었다. 선생이 집필실에서 나오시자, 백승기 작가는 마당으로 가서 큰 절을 올린 후 사진기를 들고 집필실을 향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겼다. 이 작품은 그렇게 탄생했다. 

 선생은<토지>를 쓰기 위해 10년 동안 자신을 스스로 유배했다. 나는 이 사진을 볼때 마다 '끝'자를 쓰실때 선생의 심정이 어떠했을까 생각한다. 10여년 민족의 한풀이를 끝내고 자신을 유배아닌 유배에서 풀어주는 심정이 어떠셨을까? 숙연해 진다. 이렇게 옹골차게 '끝'자를 쓸 수 있는 인생을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p. 299)

 

-인연이 이끄는 대로

 내 사촌 여동생 처럼, 그림은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이고, '그들만의 리그'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들 중 어떤 이들은 그림에 관심은 있지만 형편이 안돼 그림을 모으는 걸 상상도 못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들에게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우선 관심이 가는 작가의 전시회 도록을 구한다. 그중 눈길을 잡아매는 그림의 이미지를 골라 근사한 액자에 넣어서 방에 걸어두고 아침저녁으로 감상한다. 나는 이것이 애호가가 되는 가장 좋은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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