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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예술가의 초상

성혜영 | 2017.01.11 17:07 | 조회 1087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 이상욱 옮김

-민음사

-2016년 9월 7일

 

   밑줄독서모임은 아이들의 방학기간 동안은 함께 짧은 방학에 들어간다. 나는 개인적으로 방학 동안에는 읽고 싶었던 책을 읽는 편이며, 아이들이 방학 숙제를 하듯이 우리도 난이도가 있어 보이거나 두께가 만만치 않아 평상시에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책들, 그리고 연작들을 읽는 편이다. 이번 방학 숙제는 제임스 조이스의 젊은 예술가의 초상

   제임스 조이스의 책은 영미 문학에 조애가 있는 분들에게는 필독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밑줄에서 읽었던 책에서 작가들이 한 번씩 언급했던 작가이지만 나에게는 약간 부담스러웠던 작품이다. 읽는 동안 전체 적인 흐름에 집중을 하지 못해 번역 탓을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소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작가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었던 것에 핵심을 두고 다시 생각해보니 1916년에 출판한 책에서는 획기적인 방식의 소설이라고 할 수 있으며 기존 소설의 전통을 깨뜨리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은 한 예술가의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그린 교양소설이자 제임스 조이스 자신을 모델로 한 자전적 소설이다. 주인공이 자아를 탐색하고 예술가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통해 예술가 제임스 조이스의 삶과 고뇌를 엿볼 수 있으며, 현실과 꿈, 자아 발견을 위해 고민하는 모든 독자들의 공감을 얻은 작품이다.

 

-제 4장.

   흔히 그가 자기의 의심과 망설임이라든지 기도 중에 순간적으로 산만해진 주의력이라든지 영혼 속에 일어난 사소한 분노라든지 언동에 있어서의 교활한 꾸밈 따위를 고백할 때면, 고해신부는 그의 죄를 사하기 전에 과거에 지은 몇 가지 죄를 말해 보라고 했다. 그럴 때면 그는 겸허함과 창피함을 느끼면서 그 죄를 말했고 다시한번 그 죄에 대해 참회하곤 했다. 그가 아무리 경건하게 살고 또 여하한 미덕과 완벽함을 이룩한다 해도 그 죄에서 완전히 해방도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니 굴욕감과 창피함을 금할 수 없었다. 불안하고 사죄 받고 다시 고백하고 회개하고 다시 사죄 받는 일이 헛되이 되풀이 될 것이다. 어쩌면 지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그가 짜냈던 첫 번째 성급한 고백이 잘못된 것이나 아니었을까? 어쩌면 자기의 절박한 파멸에만 관심을 쏟은 나머지 죄악 그 자체에 대한 진정한 참회는 없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나 그의 고백에 잘못된 것이 아니었고 또 자기 죄에 대해 진정으로 참회 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는, 그가 알기로는 , 자신의 생활의 개선이었다.

‘나는 내 삶을 개선했다. 그렇지 않은가?’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P. 238)

   갑자기 듣는 음악의 처음 몇 소절이 으레 스쳐가면서, 마치 갑작스레 밀려온 물결이 아이들의 모래성을 허물어뜨리듯이, 아무 고통도 주지 않으며 조용히 그 구조물을 허물어뜨렸다. 그 보잘것없는 곡조에 미소를 지으며 그는 눈을 들어 교장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 얼굴이 저무는 날을 침울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교장의 동료 의식에 맥없이 묵종하고 있던 손을 살그머니 빼냈다. (P. 248)

 

-<우리가 지금 대화하고 있는 이 언오도 내 것이기에 앞서서 우선 그의 것이다. ‘가정’이니 ‘그리스도’니 ‘맥주’니 ‘선생’이니 하는 영어 낱말들도 그의 입에서 나올 때와 나의 입에서 나올 때 서로 얼마나 다른가! 나는 이런 낱말들을 말하거나 쓸 때마다 으레 정신적 불안을 겪는다. 아주 친숙하면서도 이국적으로 들리는 그의 언어가 내게는 언제까지나 후천적으로 익힌 언어로 남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낱말들을 만들어 내지 않았고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내 목소리는 그 낱말들을 멀리 경계하고 있다. 그가 쓰는 언어의 그늘에서 내 영혼은 조바심한다.>

“그리고 아름다운 것과 장엄한 것을 구별하는 일, 도덕적 아름다움과 물질적 아름다움으로 구별하는 일” 학감이 덧붙였다. “그리고 여러 가지 예술 분야에 있어서 각기 분야 고유의 아름다움은 어쩐 종류의 것인가를 탐구하는 일. 이런 일들은 우리가 다룰 수 있는 몇 가지 흥미 있는 문제들이라 할 수 있지.”

학감의 그 확고하고 메마른 어조 때문에 갑자기 낙담하게 된 스티븐은 잠자코 있었다. 학감도 잠자코 있었다. 그러자 그 침묵을 통해 먼 곳에서 많은 구둣발 소리와 혼잡한 목소리들이 계단을 따라 올라왔다.(P. 292~293)

 

 

-“많은 사람들이 의혹을 품고 있어. 심지어 종교인들까지도 의혹을 품고 있으니까. 하지만 그들은 그 의혹을 극복하거나 제쳐두고 있지” 크렌리가 말했다. “그 점에 대한 너의 의혹이 너무 강한 거니?”

“나는 의혹을 극목하고 싶지 않아” 스티븐이 대답했다.(P. 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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