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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일

성혜영 | 2017.01.11 17:11 | 조회 1053

그런 일

 

 

-안도현 산문

-삼인

-2016년 10월 5일

 

 

연탄집 있던 집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너에게 묻는다] 전문

 

   나에게 연탄시인으로 너무나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너에게 묻는다의 작가

그의 산문집을 읽으면서 그의 영혼을 알고 싶었다.

  내가 상상해왔던 백석과 같은 전형적인 시인의 모습은 아니었지만, 적당하게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그러면서도 정치에 불만을 품고 있어서 박근혜 정부 시절 절필을 선언한 생각 있는 옆집 아져씨 같았다. 몇 편 알려진 그의 시들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그에 대한 이미지를 다르게 가지고 있었던 오류로 그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약간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러나 시작노트를 보면서도 역시 시인은 시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싶다.

 

 

3부. 시를 읽는 일

-시작노트 3

   요즘은 무엇보다 불투명의 세계가 나를 잡아당긴다. 투명한 언어만이 잘난 게 아니다. 불투명의 언어가 오히려 본질을 투명하게 이끌어 내기도 한다. 명징하게 말을 한다고 해서 말이 다 명징하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말하지 못하고 그대로 둔 침묵, 혹은 말과 말 사이의 침묵도 모두 결국은 말이 아닐 것인가. (P. 205)

 

-시작 노트 14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그 가치를 눈속임하는 일들이 매일 터져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를 바라보는 심정은 ‘참담’그 자체다. 30년 넘게 시를 써왔고 10권의 시집을 냈지만, 현실을 타개해나갈 능력이 없는 시, 나 하나도 감동시키지 못하는 시를 오래 붙들고 앉아 있는 것이 괴롭다. 불의가 횡행하는 참담한 시절에는 쓰지 않는 행위도 현실에 참여하는 행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박근혜가 대통령인 나라에서는 시를 단 한편도 쓰지 않고 발표하지 않겠다.(P. 218)

 

-시작노트 19

   고양이가 꼼짝도 하지 않고 혼자 가만히 볕을 쬐고 있다면 그건 수행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 옆을 지나갈 땐 발소리를 죽여야 한다. 하루에 단 한 시간도 그 무엇에 몰입해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고양이에게 배워야 한다.(P. 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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