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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수업

성혜영 | 2017.01.11 17:16 | 조회 977

인생수업

 

-엘라자베스 퀴블러 로스, 데이비드 케슬러, 류시화 옮김

-이레

-2016년 10월 26일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은 위대한 가르침을 주는 인생의 교사들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로스와 그의 제자 데이비드 케슬러는 죽음 직전의 사람들 수백 명을 인터뷰해, 그들이 말하는 ‘인생에서 꼭 배워야할 것들’을 받아 적어 살아 있는 우리에게 강의 형식으로 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 읽었던 “어떻게 죽을 것인가”와 일맥상통하는 책이다. 작가는 말한다. 지금 이 순간을 살라고, 삶이 우리에게 사랑하고, 일하고, 놀이를 하고, 별들을 바라볼 기회를 주었으니까.

 

 

   우리는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태어나는 순간 누구나 예외 없이 삶이라는 학교에 등록한 것이다. 수업시간이 하루 24시간인 학교에, 살아 있는 한 그 수업은 계속된다. 그리고 충분히 배우지 못하면 수업은 언제까지나 반복될 것이다. 사랑, 관계, 상실, 두려움, 인내, 받아들임, 용서, 행복 등이 이 학교의 과목들이다. <표지글 중>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기

   여러해 전 나는 운 좋게도 시카고의대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수로 뽑힌 적이 있습니다. 이것은 교수들에게 매우 명예로운 일입니다. 교수라면 학생들로부터 인정 받고 싶은 것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상을 받게 되었다는 발표가 나던 날. 다들 평상시와 다름 없이 친절하게 나를 대했습니다. 하지만 상에 대해 언급하는 교수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 나는 그들의 미소 뒤에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무엇인가를 느꼈습니다. 저녁때가 되자, 아동 심리학자인 동료 교수가 멋진 꽃다발을 보내왔습니다. 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지만, 어쨌든 축하해요.’

   그 순간부터 나는 이 남자만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가식적이지 않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언제나 알 수 있을 것이며, 내 곁에 있어도 안전하다고 느낄 것입니다. 그가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자신에 가까워지려면 자신의 어두운 면과 결점에 대해서도 솔직해져야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심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자신에 대한 진실, 우리가 진정 누구인지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P. 34~35)

 

-아직 죽지 않은 사람으로 살지 말라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강한 사람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모든 여유로움은 우리가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부터 나옵니다.

진정한 힘과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이 그리는 미술 작품 속에 있습니다. 자신이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는 일,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감사하고 자신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갖고 나온 것에 감사하는 일. 자신의 독특함에 감사하는 일.... 백만 년이 흐른다고 해도 상신과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당신과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당신과 똑같은 관점으로 세상을 바로보고 반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과 물건들에 감사하지 못한다면 나중에 더 많은 물건들과 더 많은 사람들, 더 많은 힘을 갖게 된다고 감사할 수 있을까요? 한 번도 감사의 근육을 사용해 본적이 없는 당신은 모든 것을 얻게 되어도 감사하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당신은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이 정도의 아내, 이 정도의 돈, 이 정도의 집으로는 아직 충분치 않아. 좀 더 많은 것을 가져야 해.’ 그렇게 당신은 계속 더 많은 것을 원하고, 모든 것들이 지금과는 달라지기를 바라면서, 자신이 가진 것들에 감사하는 대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해 게임에 몰두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P. 116~117)

 

-가슴 뛰는 삶을 위하여

   현대인들은 늙어감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주름살은 삶의일부가 아니라 예방하고, 감추고, 제거해야할 대상입니다. 그러나 젊음의 에너지와 패기를 그리워하면서도 모두가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는 않습니다. 그 시절의 방황과 혼돈을 생생하게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면 삶을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더 이상 무의미한 것들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가 되면 자신이 누구인가를 알며, 무엇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가도 압니다. 일단 이 배움을 얻고 나면, 누구도 그것을 젊음과 맞바꾸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혜와 명상은 우리에게 젊음이 중요하긴 하지만 언제나 매력적이지만은 않다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이런 지혜에는 편안함이 있습니다. 청춘은 순수한 시기인 동시에 무지의 시기입니다. 아름다운 시기이면서 동시에 고통스러운 자의식의 시기입니다. 모험의 시기이면서, 또 그만큼 어리석음의 시기입니다. 많은 이들에게 젊은 시절의 꿈은 늙은 시절의 후회가 됩니다. 삶이 끝나가기 때문이 아니라, 그 꿈을 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멋지게 나이 들어간다는 것은 하루를, 그리고 하나의 계절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진정으로 삶을 산다면, 우리는 그날들을 다시 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후회를 가져다주는 것은 살지 않은 삶입니다.

 

   인간은 과연 얼마나 오래 살고 싶어할까요? 만일 200년, 아니 영원히 살 기호가 주어진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기회를 받아들일까요? 이런 가정은 생존 기간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사실 우리는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주어진 삶의 기간을 훨씬 연장해서 살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우리의 이해 수준을 벗어날 정도로 변하고 주위의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게 된 후에도 계속 살아 있다면, 그 삶은 얼마나 공허할까요?(P. 137~139)

 

 

   대개 과거란 현재 이전의 시간이며 미래는 앞에 놓인 시간이라고 여기지만, 이것은 시간이 일직선으로 된 연속선상에 놓여 있음을 전제로 한 가정입니다. 과학자들은 시간이 일직선이 아니며, 우리가 ‘과거-현재-미래’라는 단단한 형태 속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직선적인 것이 아니라면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존재 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이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만일 시간이 직선적인 것이 아니고, 우리가 과거, 현재, 미래에 동시에 존재한다면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요?(P. 144)

 

 

   그러나 아무 위험이 없는 곳에서도 두려움을 갖기 쉽습니다. 그런 두려움은 만들어진 것이며 사실이 아닙니다. 진짜처럼 느껴지지만 아무런 현실적 근거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것은 수시로 찾아와 우리의 삶을 방해합니다. 그 두려움은 목적도 자비심도 없어 보입니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우리를 무력하게 하고 정신을 병들게 합니다. 두려움 fear이란 ‘실제처럼 보이는 가짜 증거 False Evidence Appearing Real'의 약자입니다. 이런 종류의 두려움은 과거의 경험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미래의 두려움의 원인이 됩니다. 우리 자신이 만들어 낸 이런 두려움은 한 가지 좋은 역할을 합니다. 곧 우리에게 사랑을 선택하도록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 깊은 곳으로부터 나오는, 성장과 치유의 갈망입니다. 이는 또 다른 선택의 기회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기위한 선택, 두려움 대신 사랑을, 환상 대신 현실을, 과거 대신 현재를 선택하기 위한 기회입니다.

만일 우리가 두려움을 이겨 낼 방법을 발견할 수 있다면, 만일 그 많은 기호들을 이용할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가 꿈꾸기만 해온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편견에서 자유로워진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다른 이들의 비난을 두려워하지 않고, 머뭇거리지 않고.(P. 149~150)

 

 “아버지에게는 잘못된 것이 없었어요. 아버지는 똑똑하셨고, 재능도 있었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셨어요.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으셨지만, 다만 절대 시도하지 않으셨죠. 그러면서 늘, ‘우리 집안은 일이 잘 풀린 적이 없어.’하고 말씀하셨어요.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는 20년 동안 연락이 끊긴 어린 시절의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어 하셨어요. 그분들이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아버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 거라는 이유 때문이었어요.”(P. 162)

-무엇을 위해 배우는가

   변화의 필요성은 분명하게 드러날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삶에 순응할 때를 알지 못한다면, 다음과 같은 평안의 기도가 마음을 다스려 주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신이시여, 제게 바꿀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화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그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P. 224~225)

 

 

-용서와 치유의 시간

   물론 우리는 용서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용서의 선택권은 상처를 입힌 사람보다 상처를 받은 사람에게 더 중요한 이기적인 행동입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살면서 느끼지 못한 평화를 되찾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죽음이란 모든 것을 내려 놓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용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용서하지 않을 때, 우리는 오래된 상처와 분노에 매달립니다. 과거의 불행한 기억을 떠올리면서 분노를 되새김질합니다. 용서하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의 노예가 되는 것입니다. (P. 229)

 

   "신이여, 용서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부디 저를 도아 주세요."

 

   우리 모두가 언제나 용서를 실천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입니다. 인간인 우리가 모든 경우에 모든 사람을 완전히 용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 역시 때로는 용서하기 힘들 때가 있는데, 내가 죽기 전에 모든 것을 용서하지 못하고 죽더라도 상관없습니다. 나는 성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P.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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