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 신청
  • 도서관견학 신청
  • 자원봉사 신청

도서목록

안녕? 중국

성혜영 | 2017.01.11 17:18 | 조회 1151

안녕? 중국

 

-김희교 글

-보리

-2016년 11월 2일

 

 

   안녕? 중국은 최근 사드 문제로 우리나라를 위협하는 중국과 그리고 강대국 미국 사이에서 우리가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기 위해 우리의 머릿속 깊숙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었다. 박근혜 정부이후 우리나라 어설픈 외교대응책에 미국, 중국, 일본 사이에서 고난의 연속이다. 우리는 중국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우리는 중국과 어떻게 미래를 설계해 나가야 하는가? 에 대한 지혜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보수 세력의 ‘위험한’ 중국, 진보세력의 ‘거룩한’ 중국이라는 허상을 넘어서야만 이 땅에 사는 다수가 행복할 수 있다고 작가는 믿고 있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일구기 위해서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해야 할 지 중국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했다.

 

-여섯번째 편지. <삼국지>타령은 이제 그만

   그들에게 냉전이 끝난 뒤 중국이 무너지지 않고 지금까지 도대체 어떻게 버텨왔을까 하는건 관심 밖이다. 하다못해 그들 뜻대로 중국을 홀라당 잡아먹으려 해도 그걸 알아야할 텐데 말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중국에 대한 비난과 비판은 난무하지만 한 번도 중국이 지금까지 붕괴되지 않고 버텨온 힘을 제대로 따져 본적이 없다.

   상품 시장으로만 중국을 보는 보수신문들도, 비민주적이고도 불평등한 제국으로 우뚝 설 나라로 중국을 보는 진보 언론도 이제 중국을 버텨온 긍정적인 힘에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이다. 그래야 자신들이 바라는 것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겠지. (P. 74)

 

 

-일곱번째 편지. ‘made in USA' 중국은 가라

   나는 이 학생이 굳건히 지니고 있던 배타적 민족주의를 그 앵커한테서도 보았다. 차이가 있다면 그 학생은 아직 우리 것에 대한 자부심이 넘치는 정도지만, 그 앵커는 우리만 괜찮거나 이익이 된다면 남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수준까지 나갔다는 거다. 넘치는 자부심이 자신과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익과 얽히는 순간, 이 학생도 자칫하면 그 앵커 꼴이 되기 쉽겠지. 나만 괜찮다면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이기주의. 우리 국민만 괜찮다면 다른 국민은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배타적 민족주의. 나만 살수 있다면 다른 사람은 죽든 말든 상관없다는 비인간성.(P. 77~78)

  우리가 노란렌즈와 빨간 렌즈를 벗고 우리 처지에서 우리 눈으로 한번이라도 중국을 바로보기도 전에 중국은 그럴싸한 돈벌이 대상이 되어 버렸다. 냉전을 넘어 중국과 수교한 것조차도 이웃과 더 이상 맞서기 싫어서가 아니다. 북녘과 더 이상 전시 상태를 끌고 가는 것이 백해무익하다고 보아서도 아니다. 환경문제를 비롯해 중국과 머리를 맞대면 해결할 수 있는 많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도 아니다. 오직 돈을 벌기 위해서지. 더 이상 중국 시장을 외면하고서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남기 어렵게 되었기 때문이다. (P. 82)

 

-여덟 번째 편지. 네 세계관으로 중국을 봐야한다

   “혹시 우리나라가 사고자 하는 전투가 한 대 값이면 우리학교 학생 전부 등록금 면제가 가능하거 아세요?”

   아무 고민 없이 절체절명이라고 여겨 온 국익이라는 것이 누군가 누려야 했을 권리를 빼앗은 결과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해 본적이 없다. 침묵한다. (P. 94)

 

 

-열 번째 편지. 현실을 똑바로 보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미 한국 사회는 노력해서 계급을 바꾸기란 거의 불가능해져 버렸다. 개발도상국이었던 덕택에 부모세대가 누려온 상대적 안정조차 이제 사라졌다. 중산층이라 지각했던 많은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하층이라 규정하기 시작한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노동자들이 이제 피부로 느끼기 시작한 거다. 청년들을 둘러싼 환경은 더 나빠졌다. 좋은 대학을 가려면 과외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어 버렸다. 대학에서 1년쯤 해외에 나갔다 오거나, 대학을 5년 넘게 다니는게 필수가 되었다. 취업재수도 당연해 졌다. 취업해도 비정규직일 가능성이 높다. 다행스럽게 A코스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정규직에 당첨되다 해도 40대에 명예퇴직을 비껴가기란 어렵다.

   그런데 대학에서 만나는 청년들의 현실 인식은 참으로 느슨하다. 때로는 이들이 숨겨놓은 재벌 아들 아닌가 의심이 들 때도 있다. 더러 물어본다. 아버지가 재벌이시냐고. 재벌이 되고 싶었던 분이란다. 자신이 미래의 노동자라는 사실을 직시하고 있는 학생이 참 드물다.

대신, 뛰어들어야 할 노동 현장이 부모세대보다 못한 상황이라는 건 육감적으로 아는 듯하다. 그만큼 더 불안하고, 그만큼 더 조급하다. 하지만 막연히, 고등학교 때처럼 시간표대로 살면 A코스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여긴다. 노력하면 무든 할 수 있다고 믿는 ‘긍정의 힘’ 맹신도 들이다. 열정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다고 단단히 착각하고 있다.

   자신이 강남 출신 서울대생과 경쟁해서 이겨야 하는 코스로 들어섰다는 걸, 그들에 견주면 지금 얼마나 뒤져 있는 셈인지를 도통 헤아리지 않는다. 그저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유럽 배낭여행가고, 카메라 들고 ‘맛집’ 찾아다니며 불안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는다.

가끔 어쩔 수 없이 처한 현실을 직면하게 되면 <아프니까 청춘이다>따위 힐링서 한권 쯤 읽고 돌아와 다시 허상과 관념의 세계에 자신을 처박는다. 한 시간에 5천원짜리 아르바이트에 청춘을 팔아 휴대전화 요금을 내면서 마치 부모로부터 자립한 듯 착각하고 미래의노동자가 될 준비를 한 것인 양 의기양양해한다. (P. 119~120)

 

 

   우리나라에는 A코스에 충실한 세계관을 가지고 중국을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그들 또한 지금 우리 대학을 가득 채우고 있는 A코스 지망생들처럼 맞닥뜨린 현실을 직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거다.

동북공정이 한창일 때는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해서라도 고구려 역사를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족의 자존심이 아니라 이념의 노예들이다. 사람을 죽여서라도 원하는 것만 얻으면 된다는 이들을 제 정신 박힌 ‘사람’으로 보기는 힘들지 않겠니. 전쟁 그 자체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없어져야 할 최악의 선택이라는 도덕적 문제는 제쳐 두자. 더 큰 문제는 관념적이자 감상적이라는데 있다. 중국하고 전쟁을 벌여 고구려 역사를 정말 지킬 수 있는지 현실을 꼼꼼히 검토해 본적도 없다. (P. 121)

 

 

   재미있는 건 북한을 동포로 보기보다 적으로 여기는 집단일수록 백두산을 우리 영토라고 주장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거다. 이해한다. 그들의 자본주의적 욕망을. 그런데 욕망을 채우는 것조차도 철저히 현실적이어야 가능하다. 북한이 적국이라면 백두산을 당연히 우리 땅이 아니다. 더구나 지금 그 절반은 이미 중국이 실제로 영유권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 땅이다. 그것을 어떻게 빼앗아 올 수 있겠니.

   어느 민족이든 탄생 신화가 있고 건국 설화가 있다. 신화란 으레 과장하고 미화하는 법이다. 그런데 그것을 신화가 아니라 현실이라고 착각할 때 역사는 전쟁이 된다. 일본 군국주의의 정신적 기반이 되었던 만세일가론이 그렇지. 태평양으로 뻗어 나가기 직전 일본은 신화를 마치 현실인 것처럼 꾸미기 시작했다.

현실화는 지금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신화를 이용하는 것이고, 역사화는 신화를 역사를 바탕으로 고증해 신화로부터 현실을 떼어 내는 일다. 일본은 팽창을 위해 천황을 현실화 시키면서 만세일가를 주장하기 시작했다. 일본 민족인 천황을 중심으로 일가를 이루며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천황은 순수한 일본의 정수이며, 그런 일본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더러운 피가 섞인 서구가 지배하는 것보다 낫다는 거다. 신화 속 이분법의 세계를 현실로 끌어내리는 순간 선과 악의 구별과 응징은 당연해지고, 전쟁과 폭력이 뒤따르게 된다. (P. 122~123)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88개(1/5페이지)
도서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8 밑줄독서모임_수요일에 만나요~ 사진 첨부파일 관리자 628 2020.06.13 12:08
87 2019년 5월 도서목록입니다 임성연 732 2019.04.30 11:59
86 2018~2019 밑줄독서모임 목록입니다. 임성연 755 2019.04.07 16:03
85 2017년상반기 밑줄독서모임 목록 첨부파일 이혜림 1241 2017.02.15 19:40
84 성심당 성혜영 1058 2017.01.11 17:26
83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성혜영 1048 2017.01.11 17:25
82 보이지 않는 건축 움직이는 도시 성혜영 1000 2017.01.11 17:24
81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성혜영 1029 2017.01.11 17:23
80 울지 않는 늑대 성혜영 1058 2017.01.11 17:21
79 소년이 온다 성혜영 1153 2017.01.11 17:21
78 나무야 나무야 성혜영 1039 2017.01.11 17:19
>> 안녕? 중국 성혜영 1152 2017.01.11 17:18
76 인생수업 성혜영 963 2017.01.11 17:16
75 원스 어폰어 타임 인 메트로 성혜영 892 2017.01.11 17:14
74 내가 혼자 여행하는 이유 성혜영 963 2017.01.11 17:13
73 그런 일 성혜영 1040 2017.01.11 17:11
72 카메라, 편견을 부탁해 성혜영 990 2017.01.11 17:10
71 꽃은 많을수록 좋다 성혜영 917 2017.01.11 17:09
70 젊은 예술가의 초상 성혜영 1066 2017.01.11 17:07
69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성혜영 1060 2016.08.10 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