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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성혜영 | 2017.01.11 17:23 | 조회 1052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

 

-이충렬 지음

-김영사

-2016년 11월 30일

 

   혜곡 최순우는 이충렬 선생님의 <그림 애호가로 가는 길>, <간송 전형필>과 <김환기>와의 연작 시리즈의 주, 조연 배우처럼 계속 등장한 인물이다. 혜곡 최순우는 일제시대에서 한국전쟁을 겪으면서 우리 문화재의 소실을 막기 위해 노력했으며, 한국미의 개념이 없던 시절 우리 문화재의 아름다움 발견하고 탐구하고 꽃 피웠던 위인이다. 책을 읽는 동안 세계를 감동시키고 매혹시킨 한국미는 무엇인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이번 시즌 이충렬 선생님의 도서관 방문으로 작가와의 만남 후 책들의 뒷이야기를 알고 나서 읽으니 혜곡 최순우 선생님의 업적이 더 생생하게 느껴졌다. 세상을 놀라게 한 국보급 문화재와 유적의 발굴 답사에서부터 베일에 싸여 있던 출토 유물의 정리와 연구과정, 기획전시를 통해 세상에 공개되기까지, 누구나 궁금했지만 잘 알지 못했던 박물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다.

 

 

-무량수전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최순우가 열변을 토하며 설명하자 김재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런데 기둥에 완만한 곡선이라는 게 무슨 뜻이오?”

   “사실 저도 그 부분이 궁금합니다. 위나 아래에 비해 가운데가 볼록하다는 뜻 같은데, 그런 기둥은 본적이 없어 직접 가서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당시만 해도 ‘배흘림기둥’이라는 말은 일부 목수 외에는 사용하지 않는 단어였다. 그래서 고유섭도 ‘고려의 불교사찰 건물’ 이라는 글에서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을 묘사할 때, 가운데 볼룩한 부분을 ‘완만한 곡선’ 이라고 표현했다. 배흘림기둥이 ‘37-49-43 센티미터’ 임을 아직 모르는 최순우와 김재원 역시 정확히 어떤 모양인지 알 수 없었다.(P. 160~169)

 

 

-제 집에서 홀대 받는 문화재

   “유럽 여러 나라에서 그처럼 환영을 받은 전시회가 정작 제집에 와서는 찾는 이가 없습니다. 띄엄띄엄 하루에 몇 명만 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이 빈방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보도 좀 해주세요. 카메라가 도로 공사현장에 나가서 취재를 올수 없다고요? 건설상을 보여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국민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건설적인 일 아닙니까?”

   최순우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취재를 나온 신문사는 단 한 곳 뿐이었다. 11월 29일 ‘반겨주는 이 없는 금의환향, 구경꾼이 없어 찬바람 도는 고미술 귀국전’ 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유럽에서 우리 국보를 대서특필했던 50개 신문의 기사도 함RP 전시하고 있다는 내용과, “우리나라 보도진에서도 좀 더 우리 것에 눈을 돌릴 줄 알아야겠다. 이는 나만의 생각이 아닐게다”라는 최순우의 인터뷰도 함께 실었지만, 더 이상의 후속 보도는 없었다. 전시장은 계속 한산했다. (P. 246)

 

-경복궁 시대

   새집을 짓고 큰 이사를 치르면서 우리 박물관이 과연 꾀죄죄한 때를 그동안 얼마나 벗어버리고 다시 돌아가게 되는 것인지 곰곰이 반성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때 중에는 ‘시골때’ ‘가난때’ 같은 일반적인 때도 있지만, 실상 우리 박물관이 이제까지 불가피하게 지니고 있었던 가장 큰 때는 ‘일본때’ 였고 또 어서 벗어버리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다해 온 때도 바로 이 ‘일본때’였다.

   일제 강점기 조선총독부 박물관은 그들의 식민고등정책의 하나로 30년간 박물관에 그들의 일본때를 겹겹이 입혀 놓았고 그들이 입혀놓은 찐득한 일본 때는 신생 한국국립관으로 개편된 지 20년이 지난 오늘에도 구석구석 깨끗하게 가져지지 못했다. (P. 34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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