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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싶은이야기

[별별인문학]이 가을 널만나 참 다행이다.

강임화 | 2013.11.14 10:09 | 조회 1140

  별별 인문학 10개의 강좌 중 가장 마지막이었던 이권우 선생님의 강좌소감을 써보려 한다. 강좌를 듣기 전에 마이클 샌델이 쓴 ‘정의란 무엇인가?’ 책을 앞부분 한 챕터 정도 읽고 강의를 들었다. 그 책에 기억에 남는 한 구절이 있는데 “인간의 자유 행복 미덕을 추구할 때 정의가 실현된다.”라고 나와 있었다. 이 책은 나에게 굉장히 피곤한 느낌을 줬다. 그냥 재미로 읽어나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계속 질문을 던지고 생각을 많이 해야 되는 책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이 베스트셀러이긴 해도 그다지 나에게 와 닫진 않았다.

  이권우 선생님의 강의도 처음엔 좀 어려웠다. 아리스토텔레스 롤스 등등 고대 철학자들의 정의의 방식 정의에 대한 시대적 변화 등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셨다.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했다. 강의가 끝날 때 즈음 “관계”라는 단어를 언급하면서부터 나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별별 인문학 10강좌의 주제는 모두 달랐지만 그 속에는 “관계”라는 연결 고리가 있었다. 광대한 우주에서 미세먼지에 불과한 인간과 우주의 관계 환경과 인간의 관계 사람과 사람의 관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등. 요즘 내 스스로에게 ‘나는 잘살고 있는가?’ 고민하던 찰라에 관계라는 말은 내 뒤통수를 치는 말이었다.

  내가 요즘 고민하고 있던 부분이 바로 그것이었던 것이다. 남편과의 관계(나는 결혼한 지 2개월도 안되었다) 도서관에서 관장님들과의 관계 우리 도서관과 지역사회의 관계 부모님 친구와의 관계. 나는 그동안 독립적인 것이 좋다고 생각해왔었다. 타인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이것은 착각이었다. 나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독단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최근 읽은 법률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결혼이라는 것은 서로 완벽한 성인이 만나 하나가 된다. 마음의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 결혼한다면 누구를 만나도 후회하게 된다.” 이 말에 백번 동의했다. 그래서 나는 더 완전한 인격체가 되어야한다고 스스로를 단련해왔다. 허나 나는 그것에 몰입하면서 관계를 맺는다는 생각은 뒷전이었던 것이다. 내가 무엇에 미숙하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과거 누군가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미 절반은 안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책과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 보안해 나가야 할 것이다. 2013년 나의 20대의 끝자락에서 ‘별별인문학’을 만나 것은 우연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사회에서 가정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깊이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다시 한 번 별별 인문학의 모든 강사진 선생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글을 쓸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신 이문재 선생님께도 마음속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무엇보다 마음속에 따뜻한 배움의 불씨로 2박3일 동안 함께 참여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며 또다른 소통의 기회를 통해 다시한번 마주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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